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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최근 6%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다수의 미국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매달 월세나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하고 있으며,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응답자의 80%가 초기 계약금과 잔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낮아진다고 해도,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표면적으로 견고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 미국 가정들은 식료품비 체감 물가와 높은 모기지 금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유례없는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미국인이 마트 계산대에서 ‘스티커 쇼크(가격표를 보고 놀라는 현상)’를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육류, 채소, 유제품 등 필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증가분이 물가 상승분을 따라잡지 못하는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 가계에서도 외식을 줄이고 저가 브랜드 제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주거비 부담 역시 가계 경제를 짓누르는 핵심 요인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신규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 장벽이 극도로 높아졌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 또한 낮은 금리의 기존 대출에 묶여 이사를 포기하는 이른바 ‘잠금 효과(Lock-in effect)’가 발생하며 주택 시장의 매물 잠김과 가격 상승을 동시에 부추기고 있다.
미 연준(Fed)과 정부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고 발표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미국인들이 느끼는 경제적 좌절감이 단순한 수치를 넘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회의론으로 번지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40대가 되도록 저축이나 자산 형성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비 위기가 향후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폭은 둔화되었을지 몰라도, 이미 높아진 절대적 가격 수준이 내려오지 않는 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