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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 [뭰헨안보회의 제공]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신정 체제가 붕괴 위기에 직면하자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쫓겨났던 팔레비 왕가의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 중인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는 최근 “이슬람 공화국의 종말이 임박했다”며 정권 붕괴 이후를 대비한 ‘과도 시스템(Transitional System)’ 계획을 밝히며 이란 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레자 팔레비는 지난 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내부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의 용기가 전 세계를 깨웠으며, 이제 우리는 이 압제의 사슬을 끊어낼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Your courage has awakened the world, and we are now at the final moment to break the chains of this tyranny)”라고 발언하며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지난달 열린 뮌헨안보회의(MSC) 연설을 통해 “나의 목표는 다시 왕좌에 앉는 것이 아니라, 이란 국민이 투표소에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것(My goal is not the restoration of the monarchy, but to ensure that the Iranian people have the freedom to determine their own destiny at the ballot box)”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을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다리’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복수(Revenge)가 아닌 화해와 재건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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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의 장녀인 누르 팔레비가 이란 여자아이 멜리나 아사디(3)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여자아이의 사진 위에는 “이란 이슬람 정권에 의해 살해됐다”고 써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특히 이번 복귀 움직임에는 왕세자의 장녀인 누르 팔레비 공주가 전면에 나서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누르 공주는 이란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던 지난달 초 영국 스카이뉴스(Sky News)와의 인터뷰 및 자신의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지금 이란의 젊은 세대는 단순히 정권 교체를 넘어, 자신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잃어버린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주기 위해 존재한다(The youth in Iran are demanding a completely new era where their voices actually matter. We are here to restore the rights and the normal lives they deserve as global citizens)”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1월, 중동 정세 급변 직후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는 “왕실의 이름은 특권이 아닌, 이란인들의 고통을 서방 세계에 전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The royal name is not a privilege, but a heavy responsibility to amplify the voices of Iranians to the West)”이라고 말하며 대안 세력으로서의 진정성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비 왕세자의 개인적 자질에는 호감을 표시하면서도 정치적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거리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팔레비 왕세자를 향해 “그를 만났는데, 매우 훌륭하고 품위 있는 사람(He’s a very nice guy, a very dignified person)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그가 이란 내부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지는 전적으로 이란 국민들에게 달린 문제(But whether he has the support inside Iran is something that’s purely up to the Iranian people to decide)”라고 덧붙이며, 외부에서의 강제적인 왕정 복고보다는 이란 내부의 선택이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공개된 과도 정부 로드맵에 따르면 팔레비 측은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를 해체하고 이를 국가 정규군으로 통합하는 치안 안정화 방안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극심한 경제난 속에 “샤(국왕) 만세”라는 구호가 다시 들리고 있지만, 47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WINEP) 등 전문가들은 정권의 무능이 노출될수록 준비된 대안 세력으로서 팔레비 왕가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