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전시 추경 등 상쇄로 성장률 방어
3개월 지속 시 성장률 0.3%P 하락 전망
1년 가면 스태그플레이션에 한은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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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오만 해역에 정박 중인 한 LPG 가스 운반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이란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NH금융연구소의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대응 포인트’ 보고서는 이란 사태를 ▷현 상황에서 빠르게 진정되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지속 시나리오’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 지속 시나리오’ 등 세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의 일방적 승리 선언과 함께 군사 충돌이 진정되는 ‘조기 종전’의 경우 3~4월 단기 물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며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유류세 인하, 유류 보조금 지급 등 지출 확대 정책을 통해 악영향을 상쇄하며 경제 성장률은 연간 0.1~0.2%포인트(p)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전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는 ‘지속 시나리오’에서는 이스라엘과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이란이 강경파 정권 유지를 위해 장기전에 돌입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유가·운임·보험료가 치솟는 ‘가격 충격’과 석유 및 가스 공급 차질과 재고 소진이 이어지는 ‘물량 충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초기 운송·화학·발전 등 에너지 직접 활용 업종에 집중됐던 피해는 점차 도소매·음식·숙박·건설 등 내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속 시나리오에서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가 동반 위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3개월 이어지면 성장률은 0.3%p 낮아지고, 1년간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은 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상승률은 2~4%p 높아지는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각각 0.3~0.6%p, 0.6~0.7%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는 여타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의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지도부 연쇄 사망 등으로 이란 내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장기 지속 시나리오’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아시아와 중동 등 취약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피해 업종은 신재생발전 등 일부 수혜 산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고유가 및 물류 차질 장기화로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위축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통화 긴축 등이 실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중심 역시 경기 부진 완화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로 선회하며, 고물가에 정책 금리 인상까지 겹치는 고금리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향후 이란 전쟁이 길어질 경우 직면하게 될 환경은 전쟁의 양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시나리오별로 주요 산업, 거시 경제, 정부 정책, 금융 변수 등이 달라질 양상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