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연체율 0.56% ‘9년만에 최고’

불확실성에 중기 자금사정 악화
지난해 12월 대비 0.06%P 증가
신규연체 늘고 연체채권 정리 줄어
“취약 업종 중심 건전성 모니터링”



올해 1월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상당폭 오르며 동월 기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영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이자·운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상환 여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전월 말(0.50%) 대비 0.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도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동월 기준으로는 2017년(0.57%) 이후 가장 높았다.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증가한 데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하면서 연체율이 올랐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신규 연체채권 규모는 지난해 12월 2조4000억원에서 올해 1월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현저히 쪼그라들었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월 감소 폭은 3조8000억원 규모로 컸다. 신규 연체율은 0.11%로 작년 12월 말보다 0.01%포인트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 연체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기업 대출 부문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는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먼저 올해 1월 말 기업 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작년 1월 대비로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3%로 작년 12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한 달 새 0.10%포인트 오르며 0.82%를 기록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해선 대기업 연체율 상승폭이 0.08%포인트로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폭(0.05%포인트)을 앞섰다.

중소기업 부문 수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이 0.89%,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0.71%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보다 각각 0.10%포인트, 0.08%포인트 오른 수치로 전년과 비교해도 0.07%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시기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0.01%포인트 내린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9%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경우 0.09%포인트 오른 0.84%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과는 유사한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상황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을 감안해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권 자산건전성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부실채권 상매각과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은행권의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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