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석유업계는 장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즉각 종전해도 에너지 시장 정상화에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CA리서치의 수석전략가 마르코 파피치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전쟁이 앞으로 7~10일내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팬데믹 수준과 비슷한 셧다운을 맞게 될 것”이라며 “오늘 발표(이란 폭격 5일 유예)는 트럼프가 실물경제가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이번 분쟁이 유가상승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미칠 장기적인 타격을 잇따라 경고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 참석해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핵심 병목 구간이 다시 열리더라도, 글로벌 석유 공급망과 재고를 재건하는 데 석유기업들과 세계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어 “실물 공급망은 즉각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해협이 어느 시점에 다시 열리더라도 적절한 등급의 원유와 적절한 종류의 연료 재고를 다시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CEO도 “문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며 “다른 산업 공급망에도 광범위한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와 의료 분야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 차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미국 요구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다고 해도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시장은 최소 4개월간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당초 목표치보다 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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