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업계, 호르무즈 봉쇄에 ‘비상’…감산·우회로 검토

도요타·닛산 생산 감축
희망봉 우회·수출지역 변경으로 활로 모색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서 선적을 준비하는 차량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중동행 자동차 수송이 정체되면서 감산과 수출지역 변경, 우회로 검토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3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차량 수송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경로가 중심이지만, 최근 봉쇄 여파로 물류망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이달부터 일부 공장의 감산에 돌입하며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혼다는 일본과 미국, 태국 공장에서 중동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줄이는 대신 해당 국가들의 내수용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중동 전용 모델의 수출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 중이다.

물류 경로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일본자동차공업회(JAMA) 회장인 사토 고지(佐藤恒治) 도요타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체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회로를 택할 경우 운송 기간과 비용은 늘어나지만,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일본 자동차 업계에 중동은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수출 규모가 약 80만대, 금액으로는 2조4000억엔(약 22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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