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일상 속에서 실행하는 ‘실천운동’ 으로

- 박은식 산림청장, “우리 숲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국민”…2026년 ‘범국민 나무심기 원년’ 선포


박은식 산림청장.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가장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해법이 바로 ‘나무 심기’다. 그러나 나무심기가 1년에 한번하는 1회성 행사로 지나가서는 안된다. ‘심고 가꾸고 보호하고 이용’하는 선순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무었보다 중요하다.

오는 4월 5일 제 81회 식목일을 맞아 본지는 2026년을 ‘범국민 나무심기 원년’으로 선포한 박은식 산림청장을 만나 올해 식목일의 특별한 의미와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육성·보호·이용’과 산림재난 대책 등 향후 변화하는 주요 산림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질문 1) 올해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범국민 나무 심기’의 규모와 그 의미가 궁금하다.

산림청은 2026년을 ‘범국민 나무 심기 원년’으로 선포했습니다. 올해는 총 1만 8000ha의 면적에 약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인데, 이는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0배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이번 계획은 특히 지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의 첫 해를 맞아, 기존 정부 주도의 정책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국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실천 운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산림은 우리나라 전체 탄소 흡수원의 91.9%를 담당하는 핵심 수단인 만큼, 이번 나무 심기를 통해 연간 약 1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문 2)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나무들을 어디에 심게 되나?

산림의 경제적, 사회적, 공익적 가치를 모두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용도별로 나눠 추진한다.

첫째, 경제림 육성단지 등 9891ha에는 산업용재 공급 기반을 확충키 위해 경제수종 위주로 나무를 심는다. 이를 통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향후 국산 목재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둘째, 7893ha의 면적에는 공익기능 강화를 위해 큰나무 조림과 내화수림(불에 강한 숲) 조성을 추진한다. 특히 최근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비키 위해 산불 피해지 복구 및 재해 방지 조림을 전년 대비 3배로 대폭 확대해 기후 재난에 강한 숲을 만들고자 한다.

셋째, 국민 생활권 주변에는 기후대응 도시숲(90개소), 도시바람길숲(15개소) 등 총 260개소의 생활권 녹색 공간을 조성해 도심 내 탄소 저장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집과 학교, 그리고 일터에서 창 밖을 바라보거나 길을 걸을 때 다채로운 경관과 계절감을 즐길 수 있도록 벚나무, 이팝나무와 같이 꽃이 피는 나무로 도시숲과 가로수를 조성하고 있다.

질문 3) 나무가 가진 환경적 가치를 수치로 환산한다면 어느 정도인가?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훕수·저장하는 동시에 경관·휴양 공간 제공, 토사유출방지, 수원함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지닌다.

소나무 13그루를 심으면 승용차 1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전체 산림이 가지는 공익적 가치는 그 평가액이 259억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499만원의 혜택을 산림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이다.

질문 4) 국민들이 직접 나무 심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올해부터 기존의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범국민 나무 심기 캠페인’으로 확대 개편했다. 전국 220개소에서 국민 참여형 나무 심기 행사가 개최됩니다. 전국 133개소에서 약 46만 본의 묘목을 국민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하는 ‘나무 나누어 주기’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해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할 경우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질문 5) 지역별로 나무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다르다고 들었다.

식물은 기후와 토양 조건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적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난대 지역과 제주도는 2월 하순~3월 하순이 적기며, 남부지역은 3월 상순~4월 상순, 중부 지역은 3월 중순~4월 중순, 경기·강원 등 북부 지역은 3월 하순~4월 하순까지 나무를 심는 것이 식재 생존율을 높이는 데 가장 유리하다. 산림청은 이러한 기상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식목일 날짜 변경 필요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의된 바 있습니다만, 많은 검토를 거쳐 현행대로 4월 5일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기후변화, 식목 시기, 국민 인식, 기상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연구용역도 진행 중에 있다.

질문 6) 최근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이 ‘심는 것’에서 ‘가치 있는 이용’으로 변하고 있는데, 나무 심기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산림청은 이제 단순히 나무를 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산림순환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성숙한 나무를 수확해 탄소 저장고인 목재로 가치 있게 사용하고, 그 자리에 다시 어린나무를 심어 탄소 흡수 능력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에 심는 경제림 9891ha가 향후 우리 목재 산업의 근간이 되고, 내화수림 7893ha가 재난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안전망이 될 것이다.

질문 7) 지난해 영남권을 휩쓴 대형산불 이후 정부가 산불 대응 체계를 전면 혁신했다. 정부에서 산불 대책을 이토록 강력하게 개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의 양상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대 대비 2020년대 들어 산불 발생 건수는 18% 증가한 반면, 평균 피해 면적은 약 8배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25년 영남권 산불은 시속 8.2km라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기존 대응 체계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예방부터 대응, 산림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재난’ 관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해진 것이다.

질문 8) 역시 예방이 가장 중요할 텐데요, 국민들이 산에 갈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고,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떤점이 강화됐나?

산불은 100%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행 전에는 입산 통제구역, 등산로 폐쇄 구간 확인 후 산행 가능한 지역으로만 출입하고 화기물을 소지하거나 흡연하는 행위를 금지해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산림 인접지에서 불을 피우다 적발되면 부과되는 과태료를 기존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질문 9)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동 대응이 중요할텐데요. 어떤 변화가 있나?

대형산불 위험이 큰 3∼4월에는 산불 확인 절차 없이 즉시 출동하고 산불 발생 50km 이내의 헬기는 기관구분 없이 투입토록 했다. 또한, 대응 단계를 3단계로 압축해 초기에 압도적인 자원을 투입한다.

질문 10) 산불지휘체계에 대해서 변화가 있나? 그리고 군,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는 어떻게 달라졌나?

재난성 대형산불이 우려될 경우 산불 규모와 상관없이 산림청장이 직접 지휘권을 행사하며 범부처 자원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

국가 총력 대응 체계가 가동된다. 군 헬기 143대를 즉응·증원 전력으로 완비했다. 소방은 민가 방어 중심의 산불진화 지원 역할에서 초동진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할로 확대했다.

질문 11) 과학적 산불 대응을 위해 첨단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나?

공중에서는 AI 기반으로 산악 지형 내 산불을 자동 탐지하는 감시형 드론과, 100kg 이상 진화약제를 탑재하고 산불 초기 긴급 진화가 가능한 대형 군집드론 개발로 ‘산불 감시-발견-대응’ 체계를 구축 중이다.

지상에서는 ICT 플랫폼에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감시형 CCTV를 확대·운용 중이고,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진화대원 업무를 실시간 보조하고 산불 진화도 가능한 맞춤형 로봇도 도입 예정이다. 향후 산림청은 첨단 방산 기술을 산림 재난 분야에 접목해 군헬기 등 지원헬기의 물투하 정확도를 높이고, 천궁Ⅱ 등 정밀 발사 기술을 활용해 원거리 산불도 원격으로 진화 할 수 있는 ‘첨단 산불 진화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질문 12) 산불이 나면 주민 대피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 체계도 개선됐나?

이제는 평균 풍속이 아닌 ‘최대순간풍속’을 반영한 확산 예측을 실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준비(Ready)-실행대기(Set)-즉시실행(Go)’ 시스템을 도입했다.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의 화선도달범위 8시간 이후 지역은 ‘준비’단계로 설정해 대피지시 가능성을 인지, 산불상황에 주의하여야 하며, 5∼8시간 도달 범위지역은 ‘실행대기’ 단계로 대피소 및 경로 확인, 비상용품 확보 등 대피 준비, 취약계층은 사전대피를 실시한다. 또한, 확산선이 5시간 이내인 지역은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즉각 대피를 명령하며, 지자체의 주민대피계획 수립도 의무화했다.

질문 14) 산불이 나면 모두 탈 수 밖에 없을텐 불에 강한 숲을 조성할 계획은 어떻나?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 단순림을 혼합림이나 활엽수림으로 전환하는 ‘산림구조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솎아베기를 통해 나무 밀도를 조절하고, 주요 시설 주변에는 50m 폭의 내화수림대를 조성해 산불 확산을 원천적으로 저지할 계획이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질문 15) 산불 예방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한말씀 부탁드린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며, 우리 숲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산불예방 수칙 준수다. 소중한 산림이 한순간의 실수로 사라지지 않도록 산행 시 화기 소지를 금해주시고, 산림 인접지 소각 행위를 절대로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국민 여러분 한분 한분이 산불감시원이라는 마음으로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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