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투자증권, 디지털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 검토

코인원 인수 유력한 후보자로 급부상
정치권과 금융당국 설득 작업 단계
코인원 “아직 정해진 건 없어”


[한국투자증권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에 대응하는 격으로 코인원 인수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다.

2일 디지털자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과 정치권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인수를 발표하기 전과 같은 인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코빗을 인수할 때처럼 지주사를 중심으로 금융당국과 국회 정무위 쪽을 좀 설득하는 과정이다”며 “아직 양사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지만 유력한 후보자인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코빗이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으로부터 인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시장 내 다음 유력한 매물로 주목받았다. 코인원은 업계 3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렸지만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추진하면서 차명훈 대표가 보유한 53.44% 지분 중 일부 매각이 예상됐다. 국내 일부 기업이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괴리가 커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코인원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저마다 디지털자산 사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마땅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 사업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지만 단숨에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것이다.

아직 차명훈 대표와 구체적인 조건이 조율된 상황은 아니다. 다만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한국 금융지주가 등장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코빗 인수 규모(1330억원)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투가 지분 20% 정도만 확보해도 차 대표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가격이 아직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단계로 봐야한다”고 했다.

코인원 측은 “최근 가상자산 업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코인원에 다양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코인원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주체들과 협업을 논의한 바는 있지만, 구체적인 협업 모델이나 방식, 대상은 전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자산 사업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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