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차별버스 중단” 요구, 경찰 대응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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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사거리 방면 서울역사박물관 버스정류장에 전장연이 ‘차별버스 OUT’ 직접 행동에 나선 모습. 정주원 기자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출근길 인파로 붐비는 2일 오전. 세종대로 사거리에 경찰과 시위대, 시민이 한데 뒤엉켰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광화문역과 인근 도로에서 출근길 선전전과 ‘차별버스 아웃(OUT)’이라고 명명한 행동에 나섰다. 역 승강장에는 전장연 관계자들과 경찰, 출근 시민들이 한데 엉키며 혼잡했다.
현장에 있던 직장인 김정임(45) 씨는 “광화문역이 원래도 복잡한데 요즘은 아침마다 더 혼잡해진 느낌”이라며 “경찰까지 많이 투입되니까 더 정신없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는 이용이 어렵고 에스컬레이터로만 몰린다”고 했다.
오전 8시40분께 시위대는 광화문역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원래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진행하려던 시위는 경찰과 협의 끝에 새문안로 서대문 방향 정류장으로 바뀌었다.
전장연 측은 “광화문 사거리는 교통 혼잡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있어 장소를 조정했다”며 “차별버스만 선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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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종로3가역 방면 5호선 광화문역 6-1 탑승구 앞에서 지하철 선전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주원 기자 |
경찰도 중앙차로 시위를 제한하며 사실상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중앙차로는 교통 영향이 커 경고했고 전장연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경 서울역사박물관 정류장에 정차한 741번 버스가 시위대에 의해 멈춰 섰다. 버스 안에는 승객 3명이 타고 있었고 경찰이 기사와 승객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뒤따르던 버스들이 줄줄이 멈추며 정체가 빚어졌다. 일부 시민은 정류장이 아닌 차도로 내려야 했다.
741번 버스에 타고 있던 50대 손미정 씨는 “영천시장까지 두 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5분이라더니 10분 넘게 걸렸다”며 “급한 사람은 10분도 큰 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류장에 못 내리고 도로에 내리는 사람들도 있어 위험해 보였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확성기와 구호가 이어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0년 넘게 기다렸는데 아직도 40%는 계단버스”라며 “서울시가 약속한 저상버스 도입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지금 당장 차별버스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멈춰 세운 버스도 차별버스”라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법 전면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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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광화문역 출근길이 전장연·경찰·시민들로 뒤엉켜 혼잡한 모습. 정주원 기자 |
전장연 관계자도 “선거를 계기로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다”며 “선거가 끝나도 출근길 선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지난달 27일과 달리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 측은 “이전에는 경찰과 처음 맞부딪치면서 아예 선전전을 못하게 막아 충돌이 생겼지만 지금은 짧게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비교적 원활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9시30분에는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정책 협약식도 열렸다. 전장연이 참여한 선거연대는 ▷이동권 확대 ▷중증장애인 공공 일자리 400명 복직 ▷탈시설 권리 보장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확대 등 7대 과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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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경찰기동대와 전장연 관계자들이 광화문 일대를 동행하는 모습. 정주원 기자 |
출근길 시민 불편 속에서도 전장연은 차별버스를 멈추는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찰 역시 교통 방해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시민 불편을 의식해 시위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문 제작도 준비 중이다. 전장연 관계자는 “왜 버스가 멈췄는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라며 “시민 대상 설명과 선전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관리하되 교통 방해 등 불법 행위에 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