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출시 이후 6.2만명 돌파
점주 “재료비 올라 가격유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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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도 밥은 먹어야죠. 지갑 사정 안 좋은 사람들 생각해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물가 속 1만원 이하 식당을 알려주는 ‘거지맵’(사진)이 인기다. 한 끼에 1만원이 훌쩍 넘는 외식 물가에 저렴한 식당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다.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수는 6만2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일 오후 4시 서대문·마포구 인근의 거지맵 인기 식당을 방문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붐볐다.
신촌 대학가에 있는 분식집 ‘아콘스톨’을 찾은 대학생 강진영(22) 씨는 “최대한 저렴한 식당을 찾아다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7000원 정도가 한 끼로 부담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분식집은 일반 김밥 3000원, 떡볶음 3900원, 치즈김밥 4000원, 참치김밥 45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거지맵 인기 식당 순위에 올랐다. 3년 전 가격을 인상한 이후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점주 A씨는 “재료비가 많이 올라 올해는 더 힘들다. 쌀값은 지난해보다 20㎏ 기준 1만원가량 올랐고 계란도 한 판에 7500원 수준까지 치솟았다”며 “최근 포장 용기, 일회용 장갑 가격도 예상치 못하게 가격이 올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비·인건비를 아껴 최대한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에 있는 ‘속편한짬뽕’을 운영하는 60대 점주 이모 씨도 고민이 깊었다. 그는 “배달 플랫폼 이용료와 광고비 등을 줄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재료비가 계속 올라 부담”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4900원 짜장면과 7900원 짬뽕을 판매하고 있다.
거지맵이 소비자와 점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소비자는 저렴한 식당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점주들은 별도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손님을 유치할 수 있어서다. 서대문구 인근의 돼지갈비집 점주 B씨도 “거지맵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7.28 (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햄버거가 140.82로 5.0% 올라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쌀국수 4.4%, 짜장면 4.3% 등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의 외식 물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2월 기준 김밥은 3800원으로 전년 동월(3538원) 대비 7.4% 올랐다. 칼국수는 9962원으로 5.3%, 삼계탕 1만8154원으로 4.7%, 삼겹살은 2만1141원으로 4.3% 비싸졌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외식 물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