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경영에 순이익 45%↑…영업 체질 개선
“한국, 반사이익 기대 넘어 기술 경쟁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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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정책적 압박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견고한 의존도가 실적으로 증명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시바이오가 지난달 공시한 2025년 연례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217억9000만위안(약 4조3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정책적 압박이 지속되는 국면에서도 북미 지역 매출은 2024년 106억9580만위안(약 1조9787억원)에서 2025년 126억5350만위안(약 2조3409억원)으로 약 18.3% 성장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8.1%에 달하는 수치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우시바이오 의존도가 단기간에 대체되기 어렵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이 포함된 ‘기타 지역(Rest of the world)’ 매출 역시 전년 8억3640만위안(약 1547억원) 대비 약 69.1% 폭증한 14억1450만위안(약 2617억원)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본토 매출은 26억7980만위안(약 4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에는 우시바이오 특유의 경영 효율화 시스템인 ‘WBS(WuXi Biologics Business System)’와 ‘린(Lean) 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21.1%였던 순이익률은 2025년 26.3%로 5.2%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회사는 낭비를 제거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린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430개 이상의 ‘카이젠(改善·개선)’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린 경영은 원래 도요타 생산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객 가치에 기여하지 않는 모든 요소(시간, 인력, 원자재 등)를 낭비로 규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재고 자산을 2024년 15억2170만위안(약 2815억원)에서 2025년 13억8130만위안(약 2555억원)으로 약 9.2% 감축하는 등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조 및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낭비를 제거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관리 철학으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 동력인 신규 수주도 견고하다. 2025년 한 해에만 209개의 신규 통합 프로젝트를 추가하며 총 프로젝트 수는 945개로 늘어났다. 이 중 임상 3상(74개)과 상업화 단계(25개) 프로젝트도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 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 고성장 분야에서 선제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수주 잔고(Backlog)는 2025년 말 기준 237억달러(약 31조9950억원) 규모다. 이 중 115억달러(약 15조5250억원)의 서비스 잔고와 122억달러(약 16조4700억원)의 잠재적 마일스톤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3년 내 실현될 확정 잔고만 45억달러(약 6조750억원)에 달해 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을 확보했다.
우시바이오의 이번 실적은 한국 바이오 기업에 냉혹한 현실을 시사한다. 미국의 규제 압박 속에서도 북미 매출이 늘었다는 점은 CDMO 산업에서 기술력과 타임라인이 정치적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에는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한 반사이익 기회가 열려있으나, 우시바이오가 구축한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넘어서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우시바이오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이중항체 등 고성장 분야에서 이미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지리적 대안을 넘어 공정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차세대 모달리티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