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머리 보인다, 움직인다!” 트럼프에 보고…‘전쟁영화’같던 美장교 구하기 작전 전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군 지휘부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군에 격추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자 2명의 생환기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피격돼 추락했다.

추락 중 앞좌석의 조종사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이들이 적진에 고립됐다는 것은 지난 2일 오후 10시10분(이란 시간 오전 4시40분)께 인지됐다.

먼저 구조된 이는 조종사였다. 그를 구조하기 위해 항공기 21대가 투입됐다. 공격당할 위험이 높은 낮시간대 7시간의 공중작전 끝에 3일 오후 구출할 수 있었다.

행방이 묘연했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 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고 헤그세스 장관이 전했다.

그는 탈출 중 부상해 발목을 다치고 출혈이 있었다. 휴대한 호신용 권총 한 자루와 무선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몸을 숨겼다. 이란군의 수색망을 피하기 위해 2000m 넘는 산등성이도 올랐다. 케인 의장은 48시간 가까이 홀로 버틴 이 장교의 “절대적 생존 의지가 우리의 많은 노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구조 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155대 항공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CI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 위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적한 후 “사람 머리다. 분명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가 크게 움직이며 일어섰고, 그들(CIA)은 ‘그를 찾았다’고 했다. 정말 놀라운 일의 시작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구조 성공 직전 위기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 폭파 사건이다.

수송기가 현장의 “활주로라기보다는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 병력을 모두 태우고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 문제가 있다고 봤고, “누구도 우리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대신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 장교는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관련 작전이 수행되는 당시에는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한 현지 기자는 그가 혹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있는지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성공 후 기쁨을 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고 구출 사실을 알렸다.

이어 “적의 영토 깊숙한 곳에서 두 명의 미국 조종사가 각각 따로 구조된 것은 군사적 기록(기억)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F-15E전투기에서 탈출한 조종사 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또 다른 탑승자였던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일과 관련, 정보 유출자와 해당 언론사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첫 번째 구조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며 “그 유출자가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 그들(이란)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고, 그 유출자를 찾아내길 바란다. 우리는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우리는 결국 유출자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니 ‘정보를 내놓든, 감옥에 가든 하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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