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해 파3 컨테스트에 출전한 선수와 가족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마스터스의 사전 이벤트인 파3 컨테스트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가장 따뜻한 수요일로 만든다. 대회장의 엄숙함 대신 웃음소리와 박수갈채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66회째를 맞이하는 파3 컨테스는 마스터스 위크의 긴장을 녹이는 ‘쉼표’ 역할을 한다.
파3 컨테스트는 1960년 클리퍼드 로버츠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본 대회가 시작되기 전 날인 수요일 선수들이 극도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가족, 연인,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파3 컨테스트는 오거스타 내셔널 북동쪽에 위치한 별도의 9개 홀 파3 전용 코스에서 열린다. 이 코스는 1958년 보비 존스와 조지 콥이 공동으로 설계했다. 전장이 1060야드 내외의 짧은 코스로 연못과 아름다운 수목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한다.
파3 컨테스트의 주인공은 선수가 아닌 그들의 ‘캐디’일 때가 많다. 파3 컨테스트에서는 선수의 아내, 자녀, 연인, 혹은 전설적인 은퇴 선수가 캐디로 나선다. 특히 오거스타의 상징인 하얀색 점프수트를 입은 아이들이 아빠의 퍼터를 들고 그린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파3 컨테스트에는 깨지지 않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파3 컨테스트 우승자는 당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법칙이다. 최초 우승자인 샘 스니드를 포함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파3 컨테스트 우승자가 같은 해 그린 재킷을 차지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전문가들은 수요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집중력을 소진한 것이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본 대회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 징크스 때문에 일부 선수는 우승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홀에서 고의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거나, 캐디에게 마지막 퍼팅을 맡겨 실격 처리되기도 한다.
파3 컨테스트는 마스터스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 유산임을 증명하는 시간이다. 목요일부터 시작될 치열한 ‘필드 위의 전쟁’에 앞서 선수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거스타의 잔디를 밟으며 골프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되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