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억 더 달라” vs “180억이 최대”…지방도 공사비 갈등

광안2구역 조합, 부동산원 비용검증 신청
533억→289억 낮췄지만 조합과 갈등
곳곳 분쟁, 준공 앞둔 단지 입주지연 우려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서울 곳곳의 정비사업지에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이러한 분쟁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광안2구역(드파인광안) 재개발조합은 시공사와 증액 규모를 놓고 지난해부터 협의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증액 검증을 요청했다. 준공을 약 두 달 앞둔 사업장인 만큼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입주 지연 우려도 나온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30일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본검증을 신청했다. 광안2구역은 2014년 시공사로 선정된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적용해 짓는 사업장으로, 앞서 두 차례 공사비 증액을 거쳤다. 2023년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에 따른 설계변경으로 3.3㎡(평)당 445만원에서 695만원으로, 다음 해인 2024년 6월에도 695만원에서 750만원으로 공사비를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자잿값 상승, 사업계획 변경으로 인한 물량증가 등을 이유로 공사비 553억원 증액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조합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이 지난해부터 공사비 협상을 거듭하며 증액 수준을 289억원까지 낮췄지만 SK에코플랜트 측은 그 이상의 감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289억원이 증액되면 평당 750만원에서 796만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조합은 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을 신청하면서 SK에코플랜트에 ▷공사비 검증 여부 관계없이 증액 금액을 180억원으로 확정 ▷검증 결과에 따라 210억원 이상일 경우 210억원으로 확정, 150억원 이하일 경우 150억원으로 확정 등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다만 기존 증액 요구안 553억원에서 현재 289억원까지 조정된 만큼 조합의 제안이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은 접수일로부터 75일 이내 결과를 내야 해 광안2구역의 준공 시점으로 예상되는 6월 전후로 검증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수년간 원자재값·인건비가 상승하며 촉발된 공사비 갈등은 전국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까지 겹치며 공사비 분쟁 증가, 이로 인한 공급 지연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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