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 수출·물자 조달 차단 조치
사실상 ‘전쟁 행위’ 간주되는 ‘해상 봉쇄’ 예고
이란 즉각 반발…전쟁장기화·국제경제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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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1차 협상 결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으로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가 닷새만에 무산 위기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선별적 선박 통행 허가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에 맞선 ‘역(逆) 봉쇄’ 선언이자,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부 물자 조달을 막겠다는 대(對) 이란 ‘해상봉쇄’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을 올리기 몇시간 전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해상 봉쇄 카드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먼저 올리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이란에 대한 전면적 해상봉쇄로 해석할 수 있다.
해상 봉쇄 자체가 중대한 군사행동이라는 점에서 휴전이 무산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상 봉쇄는 전시 또는 준전시 상황에서 해군을 동원해 적국의 군함이나 상선의 통행을 차단, 적국의 보급로를 끊는 조치다. 해상 봉쇄에 처한 국가는 이를 사실상 ‘전쟁행위’로 간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란 역시 이를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를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는 엄포를 놨다.
미군의 호르무즈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카드가 된다. 우선 미군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실행될 경우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산되고, 그에 따른 중동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쟁도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이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 해협으로 접근하는 미 군함 등을 공격하고, 미국이 재반격할 경우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미군의 해협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 및 물자 조달 차단 뿐 아니라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국제유가 상승 부담을 져 왔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육책’이 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기’에 ‘더 큰 위기’ 조성으로 맞서 이를 돌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구사하는 상대에 대한 최대 압박 후 협상하는 전략을 위해 ‘역봉쇄’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경고는 조속한 해협 개방이라는 고강도 압박이 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봉쇄를 예고한 SNS 글 이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협 봉쇄의 실행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봉쇄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때까지 이란과 외교적인 해법 도출을 시도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