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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구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추적 7일 만에 근접 포위망에 들었으나 포획에 실패했다. 마취총을 피해 달아나고 4m 높이 옹벽을 뛰어오르는 등 예상보다 날쌘 움직임을 보였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2시쯤 중구 무수동 일대 야산에서 열화상 드론으로 늑구의 위치를 포착하고, 마취총 등을 동원해 포획 작전을 펼쳤다.
수색팀은 밤샘 대치를 이어가며 늑구가 지쳐 잠들기를 기다렸으나 예민하게 반응해 포획 시도에 나서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늑구가 4m가량의 옹벽을 넘어 남부순환선 도로에 진입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전 6시쯤에는 야산 물가에서 약 100~150m 거리를 두고 대치가 이어졌고, 마취총 1발을 발사했으나 늑구가 빠르게 도주하면서 포획에 실패했다.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최현명 교수는 “늑구는 높이 3~4m 옹벽을 뛰어 넘었고, 달아날 때 힘차게 뛰는 것으로 보아 늑구의 건강상태가 좋아 보였다”며 “보문산 일대에서 물과 야생동물 사체를 계속 섭취하면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수색당국 관계자 역시 “포획 과정에서 늑구가 쫓기며 잠을 못 잤는데도 쌩쌩하게 주위를 관망했다”며 “잠들 때를 기다렸지만, 잠시 잠들었다가도 포획하려면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해 해 뜰 때까지 기다려 포획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늑구는 멀리 도망치지 않고 인근에 숨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늑구의 귀소본능이 남아있어 무리하게 추적하지 않는다면 도주 반경을 넓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드론을 띄워 늑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야산 남동쪽에 인력을 느슨하게 배치해 늑구가 멀리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늑구가 놀라서 조금씩 이동하는 상태”라며 “늑구가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중구 무수동 일대에 인간띠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에서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당국에 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