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트럼프에 입 열었다 “전혀 두렵지 않아…누구를 공격할 뜻 없다”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레오 14세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 설전이 벌어진 가운데, 교황이 이를 수습하는 한편 ‘뼈가 있어보이는’ 말도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알제리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전능하다는 망상’에 대한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누구를 직접 공격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말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려 했던 일과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복음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논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모든 이들이 평화와 화해의 방법을 찾고 전쟁을 피할 길을 모색하도록 하는 일을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을 강하게 비판한 교황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서 형편없다”고 맹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압도적 승리로 당선되며 부여받은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 선출이 충격적인 깜짝 인선이었다며 “교황 후보 명단에조차 없었고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 그들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며 “레오는 감사해야 한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루스소셜에 스스로를 예수에 비유하는 듯한 인공지능(AI) 생성 그림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교황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설적 비판에 신중했지만, 이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교황은 최근 기도회와 SNS 등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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