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건수 807%↑, 이용금액 231%↑
1인당 지출액 항공 61.6만원, 숙박 4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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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일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첫 공연을 보러 인도네시아에서 온 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고양 종합운동장 공연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평균 2장 이상의 티켓을 사며 ‘N차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공연 주간 국내서 약 555억원을 소비하며 K-팝 팬덤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증명했다.
16일 하나카드가 BTS 공연 기간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카드 구매자 수는 약 3만명에 달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1장의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인의 티켓을 함께 예매하거나, 총 3회차로 진행된 공연 중 여러 회차를 직접 관람하는 열성 팬들의 관람 행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전체 구매자의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만(12%), 필리핀(7%), 홍콩(5%), 미국(5%)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관람객 비중이 전체의 75%를 상회하며 인근 국가에서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주변 상권 카드 이용 807% 폭증 = BTS 공연은 지역 경제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연이 열린 주간(4월 6일~12일) 고양 종합운동장 인근 상권의 외국인 카드 이용 건수는 전주 대비 807% 폭증했고, 이용 금액 역시 231% 급증했다.
특히 결제 이용 카드 수 기준으로는 무려 1252%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 이용 건수는 카페(1109%)와 편의점(1069%)이 10배 넘게 늘었으며, 쇼핑(629%)과 음식점(600%)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공연장 주변에서의 현장 소비가 집중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유통업체들이 직접적인 낙수효과를 누렸음을 시사한다.
▶K-팝,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 입증 = 공연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소비 패턴은 일반 관광객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공연 관람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원정객’인 만큼, 1인당 평균 지출액 기준 항공(61.6만원)과 숙박(48만원) 업종에서 높은 소비력을 보였다.
쇼핑 지출은 31.4만원으로 일반 여행객(39.6만원)보다 낮았으나, 편의점과 카페 지출은 일반 여행객을 상회했다. 이는 쇼핑보다는 공연장 인근의 실질적인 소비와 팬덤 활동에 집중하는 이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나카드는 외국인 방문객을 보수적으로 3만명으로 산출했을 때, 전 업종 합산 총 555억원 이상의 소비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방문객이 5만명에 이를 경우 경제 효과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단 3일간의 이벤트가 수백억원 규모의 외화를 단기간에 끌어들이는 강력한 경제 장치가 된 셈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동일한 규모의 관광객을 일반적인 마케팅으로 유치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K-팝 대형 공연의 경제적 가치는 티켓 수익 그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소비 데이터와 공간 정보를 결합한 심층 분석을 통해 관광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