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플라스틱 사용 80% 절감 기술 확보
코스맥스, CJ제일제당과 대체재 개발 가속
![]() |
| 종이 파우치로 포장된 마스크팩. [한국콜마 제공] |
“종이 패키징에 대한 고객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 이전보다 문의가 3배나 늘었죠.”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나프타 대란이 뷰티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화장품의 종이 패키징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를 개발해 온 뷰티업계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들의 종이 패키징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크림·로션도 종이 튜브로…선스틱도 종이 스틱으로 대체=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포장재 부족은 산업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비닐 등 화장품 용기에 주로 쓰이는 재료의 원료다. 최근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플라스틱 원료 가격도 60% 이상 치솟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업체들도 최근 이와 관련 고객사들에 가격 인상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크림·로션 용기 등 종이로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을 위주로 종이 패키징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제품들에 쓰이는 플라스틱 튜브는 종이 튜브로 대체가 가능하다. 립스틱이나 립밤, 선크림의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 스틱에 대한 문의도 뒤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특히 크림이나 로션용 종이 튜브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라며 ”마스크팩 포장을 종이 파우치로 대체하는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환경 흐름도 지속…종이 패키징도 ‘경쟁력’=일찌감치 나프타 가격 변동에서 자유로운 종이 소재를 개발해 온 한국콜마는 남몰래 웃음 짓고 있다. 한국콜마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률을 최대 80% 이상 줄인 종이 패키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과 같은 나프타 대란 상황 속에서도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2020년부터 종이 튜브 상용화를 시작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본체 기준 80%까지 절감했다. 이후에는 광산 자투리 돌로 만든 미네랄 종이를 활용한 종이 스틱을 개발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86%까지 줄였다. 지난해에는 무림페이퍼와 협업해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도 개발했다.
코스맥스도 한국콜마를 뒤쫓고 있다.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과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화장품 포장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에는 플라스틱 대체재를 찾기 위해 친환경 용기 제작업체 이너보틀과 함께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뷰티업계는 이번 나프타 대란이 K-뷰티 패키징의 전환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친환경 패키징이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용이었지만 나프타 가격 폭등이 지속된다면 2~3개월 후엔 흐름 자체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종이 패키징 기술력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