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박형준, ‘엑스포 실패 책임’으로 전선 확대

■ 여야 부산시장 후보, 연일 정책 공방 가속
전, “엑스포 참패로 신공항 조기개항 동력 사라져”
박, “유치실패 책임 통감하지만 꿈 사라진 것 아냐”


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부산시 제공,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정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부산발전특별법을 넘어 가덕도신공항 건설지연과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실패 책임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논란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박형준 시정 5년’에 대한 평가절하에서 시작됐다.

전 후보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을 두번이나 했는데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 부산이 길을 잃고 방황한 시간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신공항 개항이 당초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돼 시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허위사실공표 전문가냐”고 발끈했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은 문 정부가 공항 전체를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방식을 택해 2035년말을 개항시점으로 잡았지만, 윤 정부 들어와 부산시 요청으로 여객터미널 등을 육지에, 활주로는 바다에 건설하는 방식으로 공항 출범을 2029년 12월로 앞당겼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갖은 노력으로 앞당긴 신공항 개항을 연기한 것은 이재명 정부였다”며 “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부산 타운홀미팅에서 개항 연기가 불가피하다 했고, 국토부가 재입찰 공고를 통해 2035 개항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를 향해서는 “부산 미래발전 국책사업의 기본 사실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며 “부산시장 후보 맞냐”고 질타했다.

이에 전 후보는 다시 “(박 시장이)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029년 완공목표가 불투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인 2025년 5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수의계약 최종 파기였다”며 “공사 시작을 고작 40일 앞두고 계약이 파기될 때까지 박형준 시장은 도대체 무엇을 했나” 맹공했다.

그는 20일에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박형준 5년’을 “큰일은 능력이 없어서 못했고, 작은 일은 안해서 한 일이 없다”고 폄하했다. 또 “2029년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하기로 한 가장 강력한 이유는 2030 엑스포 유치였는데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시장의 ‘29표 참패’로 조기개항의 동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엑스포 유치실패로 전선을 확장했다.

박형준 시장은 “2030 엑스포 유치실패에 책임과 부덕을 통감하지만, 엑스포는 부산을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드는 수단이었을 뿐 부산의 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전 후보가 부산 발전을 위한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놓고 법안 통과에는 소극적”이라며 ‘부산 차별’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다. 전 후보는 “오히려 박 시장이 부산발전법과 충돌하는 경남·부산 행정통합특별법을 기습 발의해 혼란을 키웠다”고 공격하고 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정책 논쟁을 넘는 프레임 전쟁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부산발전특별법, 가덕도신공항, 엑스포 유치는 모두 부산의 미래와 직결된 핵심 이슈라는 점에서 유권자인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시기와 맞물린 엑스포 유치실패 책임 공방이 40여일 남은 선거지형을 어떤 국면으로 끌고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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