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원, 우리에겐 매일 같은 일상”
“장애인 권리보장법 이번엔 통과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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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서십자각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장애인의 날을 정한 지 46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장애인의 삶이 뭐가 달라졌습니까. 여전히 시해와 동정의 시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올해로 46회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굵은 빗줄기 속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날을 거부했다. 대신 차별을 고발하고, 철폐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장애인 대표 단체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투쟁단’은 20일 ‘우리를 가두지 마십시오’라는 구호 아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을 개최했다.
공동투쟁단은 한국피플퍼스트 등 207개 시민단체 및 장애인단체들이 모인 장애인 공동행동 단체다. 장애인 탈시설과 이동권·노동권 강화 등을 목소리 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색동원 사건으로 대표되는 시설 수용 중심의 장애인 정책 문제 등을 비판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장애인 권리보장법의 신속한 통과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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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서십자각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에 설치된 휠체어 경사로. 이영기 기자. |
이날 집회를 찾은 장애인들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빗줄기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장애인들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고 모였다.
또 휠체어가 오가기 쉽도록 설치한 임시 경사로는 빗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청테이프를 여러 차례 덧대어 보수한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장애인들은 차별 철폐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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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서십자각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에서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
이날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오늘 하루(장애인의 날) 시해와 동정으로 자기들이 장애인을 책임진다는 사탕발림이 이어질 것. 그러나 오늘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 거주 시설 중심 정책으로, 장애인들은 성폭력과 인권유린으로 피폐해지고 있다”며 “장애인들을 동물처럼 가두고 있다. 2024년 태안 재활원과 지난해 인천 색동원에서 벌어진 일은 입에 담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도 장애인 예산은 거주시설 중심으로 집행되고 있다”며 “이제는 시해와 동정은 거부하고,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시민답게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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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서십자각에서 열린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에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이어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연단에 나서 장애인 권리보장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인천 색동원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우리에겐 낯선 비극이 아니라 매일 접하는 현실”이라며 “장애인 거주 시설 학대는 셀 수가 없다. 이 사실은 탈시설이 국가 정책으로 적극 진행돼야 한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장애인이 시설에서 학대와 성폭력을 당하는 일은 끝장내야 한다”며 “장애인 권리 보장법이 오는 23일 본회의에 상정돼서 통과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리보장법이 통과돼서 장애인이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노동하고, 교육 받고 살아갈 수 이도록 권리의 주체차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작한 집회는 이틀 간 이어질 예정이다. 서십자각에서 시청을 향한 후 다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한다. 행진 후에는 ‘우리를 가두지 마십시오 : 우리가 멈춘 시설, 우리가 만들어가는 법’ 문화제를 연다.
이튿날인 21일 오전에는 선전전과 결의대회가 예정됐다. 오전 8시에는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출근길 선전전’이 진행된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 모여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제도화를 촉구하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