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강세 장기화” 전망내놔
HBM 수요, 캐파 상회, HBM4E 준비
“LNG 장기계약 등 중동 여파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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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의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SK하이닉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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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 쇼티지(공급부족)’로 고객사들의 중장기 물량 확보 요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메모리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된 구글 ‘터보퀀트’와 언어처리장치(LPU) 등의 등장이 오히려 메모리 수요 증가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창출되는 현금은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내년 초 완공되는 용인 클러스터 1기 팹(fab)에 이어 2~6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3일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높은 수익률을 감안하면 창출되는 현금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자본 활용방법”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환경에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장기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피크아웃 일축…“가격 강세 장기화할 것”=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진행된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고객사들이 메모리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물량 확보에 초점을 두고 주문을 늘리고 있어 가격 상승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메모리 현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약세를 띠자 업황이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준덕 D램마케팅담당(부사장)은 “피크아웃 신호가 아니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일부 유통채널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메모리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고, IT 업체들은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은 과거에 비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D램 출하량을 1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늘리며 고용량 서버 모듈과 모바일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낸드 역시 321단 기반 제품과 기업용 SSD 판매를 늘려 출하량을 10% 중반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항마’ LPU·KV캐시 등장…“메모리 수요 더 늘어날 것”=SK하이닉스는 AI 추론 시장 성장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적 진보들이 궁극적으로 메모리 전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램 기반의 언어처리장치(LPU)가 기존 메모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LPU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내부 S램 중심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물리적인 용량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빠른 응답이 필요한 영역은 LPU가, 복잡하고 방대한 연산은 HBM 기반의 GPU가 담당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처럼 데이터를 압축해 키밸류(KV) 캐시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SK하이닉스는 오히려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부사장은 “KV캐시 최적화 기술의 핵심은 메모리를 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동일한 메모리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보다 다양한 형태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더 긴 문맥을 처리하고 더 많은 동시 추론을 위해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진다”고 전망했다.
▶“향후 3년간 HBM 수급난 지속…하반기 HBM4E 샘플 공급”=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고객사가 주문한 HBM 물량이 생산능력(capa)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반 D램 공급 부족도 지속되고 있어 HBM과 일반 D램의 물량을 놓고 최적의 배분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부사장)은 “향후 3년 동안 HBM 수요는 공급 캐파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제한된 캐파 내에서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D램의 심각한 공급부족을 감안해 단순한 매출 극대화 추진보다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HBM과 D램 간의 공급 물량을 놓고 최적의 배분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7세대 HBM4E 제품에 대해선 “하반기 샘플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4E에 사용될 베이스다이는 고객사가 요구한 성능에 부합하는 최적의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코어다이는 1c(10나노급 6세대)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생산 낸드 절반 321단으로…LNG 장기계약해 영향 제한적”=최근 낸드 사업의 가파른 성장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D램의 경우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은 HBM이 AI 메모리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면 낸드는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 드라이브(SSD)가 실적 반전을 이끌고 있다.
AI 서버를 위한 기업용 SSD가 특수를 누리면서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낸드로만 48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송창석 낸드마케팅담당(부사장)은 “이제 낸드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연산 속도와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서 향후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이 된다”며 “올해 말까지 국내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하고 KV캐시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용 SSD 중심의 제품 믹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부사장은 “헬륨, 브롬 등 주요 공업가스를 포함한 원자재의 공급사 다변화를 완료했고 LNG도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하고 있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사업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일·이정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