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에 1800명 몰린 이유…셰프가 에드워드 리

서울시청 특식 ‘돼지갈비’ 선보여
레시피 제공·배식 후 함께 식사도
몰려든 직원들 탄성 속 셀카 촬영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맡을 것”


에드워드 리 셰프가 20일 서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배식하던 중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와, 에드워드 리다!”

20일 서울시청 지하 2층 구내식당. 점심 식사 배식 시간인 오전 11시30분 한참 전인 오전 11시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식당 문에서 시작된 줄은 옆에 있는 체육관을 지나고 엘리베이터를 돌아 굽이굽이 이어졌다. 대기 줄 길이만 족히 200~300m는 돼 보였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눈에 익은 사람 한 명이 한창 배식을 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1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였다. 리 셰프를 목격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직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기 바빴다.

구내식당에서 서울시가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특식 메뉴도 화제였다. 리 셰프는 레시피를 제공하고 직접 배식도 했다. 서울시는 한 달에 한 번씩 직원 복지를 위해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 2월에는 ‘나시고랭’을, 3월에는 ‘치킨마요 덮밥’을 선보였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리 셰프가 준비한 메뉴는 ‘위스키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인 돼지갈비’와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등 구운 채소, 할라피뇨 오이피클, 뱅쇼였다. 평소 제공되던 샐러드에도 리 셰프만의 색깔이 더해졌다. 단순한 채소 샐러드가 아닌 두부면이 들어간 샐러드가 제공됐다. 한 직원은 게시판에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에드워드 리가 배식해 줬다. 그 특유의 구수한 맛, 정말 좋아하는 맛인데 재료라도 알 수 있을까. 버터만 넣는다고 그 맛이 나는 게 아닐텐데, 추정이라도 좋으니 무슨 재료인지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서울시는 이번 특식을 위해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등 여러 명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과 일정 문제로 섭외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리 셰프는 서울시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가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 셰프는 20일 낮 12시부터 15분간 배식을 했다. 이후 직원 8명과 함께 식사를 하며 한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점심에는 총 1821명의 직원이 에드워드 리의 메뉴를 즐겼다. 평소 1200명대인 이용객 수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리 셰프는 “직원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리 셰프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2010년 미국 요리 경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4년에는 ‘흑백요리사’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방송 활동과 요리책 출간을 통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기여해왔다. 요리 분야 외에도 여성과 흑인 셰프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힘쓰는 등 약자와 동행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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