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들러 동막골 간 여행자들, 유해진 호랑이 만났던..[함영훈의 멋·맛·쉼]

호랑이에 쫓겨 도망치던 영월 호장 유해진이 기절해 깨어난 곳은 바로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인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였다. 영월 단종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복사꽃도 활짝 피어났다.


왕사남 촬영지이기도 했던 웰컴투동막골 세트장앞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포토존’


[헤럴드경제(평창)=함영훈 기자] 26일 폐막 일정을 진행중인 단종문화제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한 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올해 단종문화제에 많은 내,외국인들이 몰린 것은 단종문화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의미와 같았던 이 영화가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단종문화제 기간 단종이 묻여있는 영월 장릉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관광객들은 단종문화제(4.24~26) 기간 중 영월로, 영월로 향했다. 나룻배를 다 채워봐야 하루 5000명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청령포의 긴 줄을 피해 일부는 장릉이 있는 동을지산에 올라 경건한 참배를 한 다음, 국가고생대지질공원 선돌이나 요선암, 라디오스타뮤지엄으로 가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영화에 몰입했거나 조금 더 여행정보 채굴을 한 사람들은 슬며시 평창 미탄면으로 향했다.

미탄 율치리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가 있다. 영월 북쪽에서 살짝 벗어나 평창 남쪽 진입 직후에 만나는 마을이다.

동막골 입구의 ‘왕사남’ 촬영지 알림 현수막


웰컴투 동막골 촬영후, ‘왕과 사는 남자’ 촬영지가 된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마을 세트장을 찾은 영월 ‘단종문화제’ 방문객들


알고보니 이곳은 ‘왕과 사는 남자’ 영화속에서 엄흥도(유해진 분)가 노루를 잡다가 호랑이를 만난 곳이다. 유해진은 놀라서 황급히 도망치다 계곡으로 굴러 기절하고 만다.

깨어나보니 노루골이었고, 노루골 촌장 역을 맡은 안재홍과 마을 사람들이 막 깨어난 유해진을 보는 장면, 그곳이 바로 율치리 동막골 세트장이었다.

남한군, 북한군, 유엔군 중 대열에서 본의아니게 이탈한 세 갈래의 군인들이 전쟁을 몰랐던 이 마을에서 마을 주민을 도우며 공생하던 바로 그곳이다.

결국 유해진, 안재홍 등 모든 영월군민은 단종의 슬픔 앞에서 단합했고, 동막골은 그렇게 다시 한번 화합의 아이콘 중 하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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