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123rf]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나프타 공급난이 일본 식품·음료 업계를 강타했다. 포장 용기 부족으로 푸딩 판매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식품·음료 제조사와 외식업체 등 712개 기업·단체로 구성된 국민생활산업·소비자단체연합회의 긴급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4%는 ‘이미 나프타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31%는 “3개월 내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77%가 나프타 유래 원재료를 용기·포장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25%는 ‘사업 지속에 중대한 영향’ 또는 ‘실적·운영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생산 중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 소매점에 푸딩을 공급하는 한 중견 식품업체 임원은 닛케이에 “5월 초부터 푸딩 용기를 납품받을 수 있을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용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장 인쇄 중단 사례도 등장했다. 나프타 기반 용제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업체는 제품명과 원재료명을 용기에 직접 인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중견 음료업체는 유산균 음료 15종에 대해 포장 용기 인쇄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작업으로 스티커를 붙이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대량생산이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이후 식품 포장 원재료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식품 포장용 필름 ‘다이아밀론’을 지난 21일 출하분부터 20% 이상 인상했으며, 페트병 라벨용 필름도 다음달 11일 출하분부터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쇄 잉크 업체 아티언스 역시 식품 포장 및 종이 식기용 방수 잉크 가격을 20% 이상 올렸다.
화학업계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나프타에서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에틸렌 설비를 운영하는 화학업체 관계자는 “나프타 조달 가격이 평시의 약 2배”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용기 대체재를 찾는 움직임도 있지만, 중견 기업 비중이 높은 업계 구조상 단기간 내 전환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다음달 이후에는 상품 판매 중단이나 ‘무인쇄 포장’이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