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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심해 시추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온 나라다. 6척의 심해 시추선을 운용 중이며, 그 중 최신 전력인 ‘일드림’과 ‘차으르 베이’는 한국에서 건조된 7세대 초심해 시추선이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의 시추 활동은 주로 흑해와 동지중해에 국한되어 왔으나, 최근 차으르 베이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파견되며 에너지 탐사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는 2024년 체결된 양국 간 석유·가스 탐사 협정에 따른 조치로, 튀르키예 정부는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시추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과의 에너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카르파워쉽’을 통해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부유식 발전소인 카르파워쉽은 항만 접안 후 1~2주 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가나, 세네갈, 모잠비크, 시에라리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총 2000메가와트(MW)를 초과하는 전력을 공급하며, 초기 액체 연료 사용 후 2~3개월 내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체계를 갖춘다. 각국은 기존 육상 발전소나 재생에너지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튀르키예 국기를 단 선박이 아프리카 대륙에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튀르키예의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한 전력 공급 수단을 넘어 튀르키예의 대외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이 된다. 일부에서는 임시적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인프라 부족 문제의 즉각적 해결책이자 장기 발전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평가한다. 카르파워십은 현지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구축되기까지의 틈을 메우는 전략적 수단인 셈이다.
튀르키예와 아프리카의 협력은 에너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0년대 이후 튀르키예는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국정 과제로 설정하고 군사력, 경제적 이익, 외교적 연대, 문화적 접근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며 아프리카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역별 맞춤 전략의 일환으로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튀니지, 모로코 등과 FTA 체결을 통해 경제 협력 기반을 확대해 왔다. 서아프리카에서는 발전소 건설, 금광·석유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고, 동아프리카에서는 소말리아 군사 기지 운영과 보안 협력이 한창이다. 르완다·에티오피아에서도 인프라 개발 등 진출이 활발하다.
튀르키예와 아프리카 간 협력은 에너지, 산업, 기술,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진행되는 종합적 파트너십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술력과 외교적 접근을 결합해 단기적 필요와 장기적 발전을 모두 고려한 카르파워십과 같은 사례는 다양한 협력 방식에 대한 참고 자료로 검토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미 한국 기술로 건조된 튀르키예 시추선이 소말리아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처럼, 한국의 선진 기술과 튀르키예의 아프리카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에너지 탐사, 전력 공급, 인프라 개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튀르키예-한국-아프리카 삼각 협력 모델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지연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