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유승민·정진석·황우여… 국힘 ‘올드보이’ 차출로 맞불전략

민주, 송영길·이광재 등 공천 확정
중량급 인사로 맞대응 목소리 높아
대부분 고사…당 지도부 설득 관건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국조특위 답변 영상을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의 공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베테랑 인사들에 대한 차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모습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인천 연수갑과 경기 하남갑에 각각 공천하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등 인재 영입을 통해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에서는 중량급 인사의 전략공천으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유승민 전 의원이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28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하남갑에서 이광재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는 유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후보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이곳에 유 전 의원이 등판할 경우 야권의 수도권 선거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 전 의원 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당 지도부의 설득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수갑도 이곳에서 4선을 역임한 황우여 전 대표의 차출론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이곳은 과거에는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진보 우세 지역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곳으로 꼽힌다. 다만 황 전 대표는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하는 등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경우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꾸준히 거론된다. 정 전 실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 정 전 실장과 같은 지역구에서 계속 경쟁해 온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하는 순간 정진석은 없어지고 윤석열이 출마했다는 프레임이 잡힐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제주지사를 역임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차출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야권의 고위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무리해서 재보궐선거에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해당 지역구들에서는 이용 전 의원과 이창근 하남을 당협위원장(하남갑),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연수갑), 고기철 제주도당위원장(서귀포)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양대근·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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