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3.5만명…유럽안보 핵심
감축 본격화시 주한미군 영향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 전쟁 대응 과정에서 협조적이지 않은 동맹국에 대해 안보 부담을 재조정하겠다는 메시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부 결속을 흔들 수 있는 압박 카드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주둔 미군 감축이라는 칼을 빼들 경우 주한미군에까지 여파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독일 주둔 미군 병력 감축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5000명 안팎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내 미군의 핵심 거점으로, 미군 유럽사령부(EUCOM)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기능이 집중된 전략 요충지다. 이 때문에 병력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유럽 전반의 군사 대응 체계와 작전 효율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부터 유럽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특히 독일을 겨냥해 “안보는 미국에 의존하면서 비용은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한때 주독미군 일부를 폴란드 등 동유럽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이번 감축 검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의 갈등 직후 나왔다. 앞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27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며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유럽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현재 유럽 전역에 약 8만4000명 규모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영국·스페인 등에 상당한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 이번 감축 검토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