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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장관[연합]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북한 구성을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로 공개 언급해 논란에 휩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이라는 이야기는 한편으로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에 무감각해진 현실을 반영했다는 분석과 함께, 역대정권에서 꾸준히 지향해온 통일을 폭력적으로 규정한 것은 지나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정 장관은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통일부 제3기 2030청년자문단 발대식’에서 “오늘 현재 통일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개념이 아니고 이상적인 개념으로 돼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통일은 독일식 모델, 베트남 모델, 개성공단 모델 3개가 있었는데 독일식 모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베트남 모델도 불가능하다. 개성공단 모델은 닫혔다”라고 설명하면서 “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통일이라는 이야기는 한편으로 굉장히 폭력적”이라며 “통일을 외칠수록 우리는 통일에서 멀어진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은 우리의 목표이고 꿈이지만 당장 필요한 건 평화의 제도화”라면서 “정권이 바뀌어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 한번 열리면 개성공단을 닫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를 공고화·제도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다시 금강산을 열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보수·진보정권을 막론하고 꾸준히 지향해온 가치인 통일을 폭력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통일에 대해 무감각해진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 ‘평화적 통일’이라는 게 중요한데, 실제 인류역사상 둘중 하나가 스스로 권력을 놓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일부는 지난달 정 장관 발언을 토대로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칭으로는 ‘조선’으로 호칭하는 것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 전체이며, 대한민국은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고 규정한 헌법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통일부 통일연구원 공동주최 학술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 ‘한·조 관계’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정 장관은 1월 통일부 시무식에서는 “이재명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북측이 말하는 도이췰란드(독일)식 체제 통일을 배제한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의 국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북한 국호인 ‘조선’ 호칭 공론화 추진도 경질 사유가 된다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선 “그분들의 논리이며 국민 다수 시각이 아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국민들에게 물어본 최근 조사 결과 보면 (응답자의) 60%인가가 평화적 두국가, 평화적 공존에 대해 지지한다. 평화를 반대하는 국민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한편 정 장관은 정보누설을 이유로 해임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선 “미국 국회의원이냐. 말로는 안보 사안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숭미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