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소취소 특검? 李 유죄 자백한 것, 정의·유능으로 보수 재건” [人터뷰]

‘부산 북갑 출마’ 한동훈 전 대표 인터뷰
“퇴로 불살랐다, 죽을 각오로 반드시 승리”
“국회에서 李정부·與 협잡 박살낼 것”
“장동혁 체제론 보수 재건 불가” 직격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채영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윤채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공소취소 특검법’을 두고 “사실상 ‘내 죄를 내가 사하노라’ 이런 이야기”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유죄라는 자백과 같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헤럴드경제는 1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카페에서 한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보수 재건 구상과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한 전 대표는 “아무리 (인사권을 앞세워) 순치된 검찰이라 하더라도 차마 공소 취소는 못 할 것 같으니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결국 특검을 시키려는 것 아니냐”며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 저런 협잡을 박살내겠다는 각오”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현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정치를 이끌고 있다”며 “그 방향으로는 보수 재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건 보수 정당의 책임이 크다”며 “정의로움과 유능함을 앞세워 보수를 재건하는 게 목표다. 이번 선거는 좌우 정치 균형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은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민주당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인해 치러진다.

현재 북갑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고,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경선에 돌입했다. 다음은 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근의 덕천역을 직접 가리키고 있다. 윤채영 기자


-요즘 현장 일정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나.

▶구포시장, 덕천시장, 만덕시장, 신만덕시장, 덕천 지하상가 등을 자주 찾는다. 특히 구포시장은 2~3일에 한 번꼴로 가는 것 같다. 식사 시간이나 저녁, 늦은 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간다. 덕천역은 밤 12시 반쯤 막차인데, 그 시간대에 돌아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심은 어떤가.

▶점점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사람이 진짜 오느냐’는 반응이었다면, 두세 번 만나면서 대화의 깊이가 달라진다. 이제는 ‘이 지역에 이런 문제가 있는데 20년 동안 해결이 안 됐다. 한번 해결해 달라’는 식으로 구체적 요구를 하신다. 정치인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태도로 신뢰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북갑 지역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북갑은 살기 좋고 아름다운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 주민분들도 ‘우리 지역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지역 정치가 있었지만 기대만큼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크다. 교통·교육·부동산 등 중요한 문제들이 있지만, 고만고만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정치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다. 퇴로는 불살랐다. 여기서 떠나면 정치를 못하는 거다.

-이번 북갑 선거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보나.

▶북갑이 지금 역사상 유례없이 관심을 받고 있다. 제가 내려온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인데도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눈여겨 보고 계신다는 뜻이다. 저는 이곳에서 보수 재건의 ‘동남풍’이 불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승리하지 못하면 보수 정당은 잘못된 방향으로 더 오래 갈 수 있다. 죽을 각오로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 정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예술이다. 이미 관심을 끄는 단계는 지났고, 저는 이런 관심들을 지역 발전으로 연결해서 이어가겠다.

그리고 저는 정치 공학적인 갈라치기, 이런 걸 하지 않겠다. 11만5000명의 북갑 주민 모든 분들에게 읍소하고, 모든 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믿음을 드리겠다.

-경쟁 후보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 후보는 선거철만 되면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전재수 의원이 계속 당선됐다고 하는 얘기를 듣는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국가 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했고 뚜렷한 성과를 냈느냐고 하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이라면, 적어도 모 후보처럼 손 털고 다니는 모습은 보지 못하셨을 것이다. 요즘 제가 그야말로 수백개씩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짧은 영상이라도 반복해서 쌓이면 (의도적으로) 꾸미는 게 어렵다. 반복되는 표정과 태도를 보시면 결국 진짜일 수밖에 없다. 제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민을 만나고 있는지, 어떤 말씀을 듣고 있는지를 (SNS를 통해)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최근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관련해 현 지도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장동혁 지도부와 같은 당권파가 잘못된 방향으로 보수 정치를 이끌고 있다. 정치공학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런 방향(윤어게인)으로는 보수 재건이 불가능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지금 언론을 보면 특정 정당에 대해 모든 매체가 좌우 관계없이 한꺼번에 비판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더욱 극단으로 가고 있다.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명백히 잘못된 길이다.

-‘보수 재건’을 강조하는 이유와, 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다고 보나.

▶이재명 정권의 문제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보수 정당의 책임이 크다. 지금은 균형추가 무너진 상태다. 균형추를 왜 잡아야 하는가, 결국은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균형을 바로잡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장동혁 지도부 같은 당권파들이 보수를 나락으로 이끌고 있는 것, 이재명 정권이 폭주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이번 선거 승리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 보수는 정의로움은 차치하더라도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둘 다 그렇지 못하다. 그게 가장 큰 위기다. 저는 론스타 사건에서 (국고 손실) 7조원을 0원으로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 유능함은 자신이 책임을 지는 각오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공소취소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 쓰셔도 된다. ‘(여당이) 미쳤구나, 내 죄를 내가 사하노라’ 이런 이야기다. (이 대통령이) 유죄라는 자백이기도 하다. 아무리 자기들이 인사권으로 순치시켜 놓은 검찰이라 하더라도 이건 차마 못할 것 같으니 정성호 장관이 특검을 시키려는 것 아닌가. 결국 나라를 개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관행이 되면 앞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될 수 있다.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 저런 협잡을 박살내겠다는 각오를 했다.

처음부터 제가 말씀드렸다. 모든 것은 ‘공소 취소’라는 빌드업이다. 그거 말고는 이 대통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부분이 훼손되고 있다. 장특공제 같은 제도는 이미 국민 삶에 깊이 녹아 있는 제도다. 이를 흔들면 단순한 정책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전 세금이나 대출로 수요를 누르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반대로 가고 있고, 바꾼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앞서 말한 게 거짓말이든가 원칙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약속을 지켜온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를 반대하는 분들도 그 부분은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청렴성이다. 평생 1원 한 푼 안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공직자 시절에 받았던 넥타이, 서적 이런 것까지 모두 신고했다. 리더가 모범을 보여야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까르띠에 시계 같은 건 오히려 거절하기 더 쉽다. 전재수 후보가 안 받았다고 하지만, 시계 번호까지 나와 있다. 저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연락 왔을 때도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거절했다. 이곳 시장에서도 시민들은 ‘한동훈은 청렴한 사람’이라고들 하신다. 모르실 것 같은 사안인데도 다 아신다.

-정치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특정한 자리가 제 목표는 아니다.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위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낯 뜨거운 얘기 같지만 이건 정말 제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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