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20년 넘게 산 집, 하루 아침에 다 잃어”…의왕 화재 피해에 ‘분통’, 보상도 없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경기도 의왕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지난 1일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달 30일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의 한 아파트 화재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화재로 피해를 입은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화재 피해 주민들은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의왕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바로 위층 입주민 가족이라고 밝힌 A씨가 “최근 의왕 아파트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부부의 자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부모님은 해당 집에서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며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 내부와 옷가지, 이불, 침대 등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공개한 화재 피해 집 내부 사진을 보면, 벽면과 바닥 등은 물론 거의 모든 가전·가구가 잿더미가 됐다. 베란다의 창호도 불에 타 휘어 꺾어졌고, 천장과 벽면의 도배지는 새까맣게 떨어져 나간 모습이다.

또 TV와 세탁기 등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고 옷장 속 이불도 잿더미에 뒤덮였다.

그는 “화가 참 많이 나는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 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며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 보다 피해가 크고, 아파트는 당장 철거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화재가 발생한 세대는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혼부부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며 “단벌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을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지자체와 공공기업의 지원 가능 여부에 관해 확인했지만 당장 필요한 가전과 가구에 대한 보상도 없었다”며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집은 이재민으로 인정돼 임시거처 지원이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왕시에 따르면, 이번에 화재가 난 위층 세대는 이재민으로 지정해 하루 7만원의 숙박비와 별도 식비가 제공된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피해 보상은 지자체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달 30일 오전 10시30분쯤 의왕시 내손동의 아파트 14층 화재로 2명이 숨지고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당했다.

14층에 거주하던 60대 남성이 베란다 밖으로 추락해 숨졌고, 집안 화장실에서 50대 아내가 숨진 채 발견됐다. 60대 남성의 주머니에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화재가 난 집은 최근 경매에 넘어가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의왕경찰서는 집안의 가스 밸브가 열려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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