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재무 “이란 원유 저장시설 포화 상태…다음주 유정 폐쇄할 수도”

‘경제적 분노’ 작전 효과 내고 있다 강조
“전쟁 후 유가 훨씬 낮아질 것…이미 6, 9개월 후 유가 낮아지고 있어”
트럼프 방중 일정 “변경 없을것”…“中의 이란 에너지 구매 중단도 의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 이란 해상 봉쇄로 인해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르면 다음주께 유정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상 봉쇄로 석유 수출이 막히면서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다음주께 유정을 폐쇄해야 할 상황이라 전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미국 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들의 통항을 막자,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곧 유정을 폐쇄해야 할 상황이며, 다음 주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가로막고 오가는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받고 있지만, 베선트 장관은 “통행료 수입은 130만 달러(약 19억원)도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과거 일일 석유 수익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아 숨통을 조이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베선트 장관은 전쟁이 끝난 뒤 유가가 “올해 초나 2020년, 2025년의 어느 시점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갖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물 시장에서 3개월, 6개월, 9개월 후의 유가가 이미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전쟁 종식 이후에는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경제적 분노 작전에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공격했던 걸프지역 내 다른 국가들의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자금이나 이란 정권 자금이 자국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되는 것을 다소 관대하게 허용했던 걸프 이웃 국가들은 이번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세부 정보를 제공해줘 우리가 그 자산을 동결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IRGC는 47년 동안 축적해 온 훔친 자산을 동결당하고 순식간에 없어지는 걸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변경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에너지 구매를 통해 이란에 자금을 지원해왔다”며 “우리는 중국에 그렇게 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고, 이는 진행 중인 논의 주제”라고 밝혔다.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 중 하나가 될거라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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