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재기 못 잡았나…평양 휘발유 가격 서울 보다 비싸졌다

NK뉴스·데일리 NK, 연료가 급등 보도
리터 당 1.56달러, 한국(1.41달러) 추월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사재기 현상 확산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중동 지역 유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 한국 보다 비싸졌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수도 평양에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7일 ㎏당 1.24달러에서 이날 현재 ㎏당 2달러까지 치솟았다. 리터(ℓ)로 환산하면 리터 당 1.56달러(2259원)로 한국 휘발유 리터 당 가격(1.41달러·2042원)을 뛰어넘는다.

평양의 휘발유 가격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리터당 약 0.97달러로 한국보다 낮게 형성돼 있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역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정보 매체인 데일리 NK에 따르면 북한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5일 ㎏당 0.99달러에서 지난달 26일 ㎏당 1.10달러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당 0.92달러에서 ㎏당 1.04달러로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급등에 주민들 사이에선 “지금 사두지 않으면 더 비싸진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난달 21일 데일리 NK 보도에서 “요즘 벌이차 운전자(운수업)들은 연유(燃油) 가격이 올라 수익이 줄어든다며 아우성인데 연유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하니 경쟁적으로 연유를 사들이고 있다”며 “더 오르기 전에 많이 사두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 조치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에 더해 북한 화폐 가치의 급락도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3월 초 달러당 4만5000원 선이었던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 달러당 6만 9210원까지 50% 가량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연료 가격 상승이 생산 및 물류비용으로 전가되면서 북한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생필품 등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북한 주민 대다수의 실질적인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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