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낙관론에 유가 7%대 ‘뚝’…글로벌 주식·채권 일제히 강세 [미·이란 종전 임박]

WTI 100달러 아래로…S&P500 최고치 경신
인플레이션 우려 낮아지며 채권 금리 하락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소식에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8%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채권 금리도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종전 기대감이 글로벌 경제 지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1.27달러로 전장보다 7.83%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08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전장보다 7.03% 내려가며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WTI 가격도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락 폭으로 보면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달 17일 이후 최대였다.

국제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2.34포인트(1.24%) 뛴 4만9910.5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7365.10으로, 전장보다 105.88포인트(1.46%) 올랐다. 기술주가 중심이 된 나스닥 종합지수는 2만538.94에 마감했는데, 전장보다 512.82포인트(2.02%)나 오른 것이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 나란히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장 중 한때 5만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사 AMD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향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이날 18.6%나 급등했다. 유럽증시도 간만에 상승세를 탔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2.52% 오른 6017.55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장보다 2.94%, 독일 DAX 지수는 2.12%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보다 2.15% 올랐다.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그리고 고유가가 촉발하는 인플레이션 등 부담 요인이 누그러지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즈음에 전장보다 0.07%포인트 떨어진 4.35%로 내려왔다.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94%로, 전장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이 예정된 오는 14∼15일 이전에 미국·이란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마시우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발표가 나오면 선물 가격은 즉시 더 하락할 것이며, 합의 기대감만으로 유가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