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전기 만든다”…농식품부, ‘에너지 자립 농촌’ 청사진 꺼냈다

태양광·수소농기계·바이오매스 총동원… ‘농업 에너지 대전환 TF’ 가동
“에너지 안보가 식량 안보”… 농가 소득 연계형 재생에너지 모델 추진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TF 구성안[농식품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정부가 농업·농촌을 에너지 소비 공간에서 생산 공간으로 바꾸는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태양광과 수소농기계,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농촌 에너지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농촌 에너지 대전환 전략 마련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진 데다 스마트팜 확대와 AI 기반 농업 전환으로 농업 분야 전력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열린 TF는 ▷농촌 에너지 자립반 ▷농업 에너지 전환반 ▷대규모 농업기반 활용반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산업계·학계·연구기관 전문가들도 참여해 정책 방향과 사업 모델을 논의한다.

농촌 에너지 자립반은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확산과 함께 ‘햇빛소득마을’·‘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방안을 검토한다. 농가 자가 태양광 보급 확대를 통해 농촌 전력 자립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업 에너지 전환반은 경유 중심 농기계를 전기·수소 기반 친환경 농기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설원예와 축사에는 고효율 설비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산지유통센터(APC)와 도축장 등에는 자가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대규모 농업기반 활용반은 저수지·간척지·농업용 수로 등 기존 농업 인프라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선다. 가축분뇨와 영농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 확대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주민 수용성과 기술 상용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도헌 성우농장 대표는 “에너지 자립마을 확대를 위해서는 주민 이해도를 높이는 홍보와 함께 현장 의견을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 충남대 교수는 “전기·수소 농기계 확산을 위해서는 작업시간과 충전 문제 등 현장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상용화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구 차관은 “에너지 안보가 곧 식량 안보”라며 “농업·농촌 에너지 전환이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사업과 제도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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