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용퇴 1급 4명 취준생 생활 7개월째 ‘수입 0원’…재취업 ‘가시밭길’[세종백블]

만 61세까지 연금 못 받아… 공직 퇴직이후 3년간 취업심사
국과장 협회 이직, 취업심사결과 불가…이들 재취업에도 영향
같은 시기 사표수리 기재부 출신 7명 중 4명, 재취업 등 활동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용퇴한 산업통상부 1급 공무원 4명이 이번달로 취준생 생활 7개월째를 맞고 있다. 행정고시 38~40회 출신인 이들은 박근혜 정부시절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만 61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용퇴이후 공식 수입이 0원이다.

협회로 이직을 위해 그만 둔 전 산업부 국·과장이 지난달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불가 판정을 받는 것이 이들의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취준생 생활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반면, 같은 시기에 사표를 제출한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1급 7명 중 4명은 연임, 국제기구 취업, 민간 사외이사 등으로 지위를 갖고 있다.

10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산업부 1급 5명은 지난해 11월을 앞두고 사표를 제출한 후 30여년 공직을 일단 마무리했다.

당시 사표를 제출한 산업부 1급은 노건기 전 교섭정책실장, 이승렬 전 산업정책실장, 양병래 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박종원 전 통상차관보,최우석 전 대통령실 산업비서관 등 총 5명. 이들의 나이는 50대 중반으로 공무원 정년 만60세보다 평균 5년가량 일찍 나갔다.

현재 최 전 비서관만 모 자산운용회사 고문역으로 활동하고 나머지 4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째 무직상태다. 특히 이 가운데 한 명은 외벌이로 가족 구성원들의 수입원도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시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유도하고 조직 내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서 정년보다 5년가량 일찍 명예퇴직했지만 차기 직함을 받기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산업부 안팎에서는 “이런 사례가 자꾸 나올 경우, 누가 용퇴하겠냐”라는 말들이 나온다.

이들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 산업부 산하 유관기관 수장자리를 비롯한 업종별 협회 상근 부회장 등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퇴직자 취업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산업부는 출신들은 번번이 심사에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도 이들의 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산업부 A국장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 부회장으로 이직하기 위해 공직을 그만 뒀지만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관가에 충격을 줬다. B 전 과장도 취업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플랜트협회로의 이직이 불발됐다.

반면,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사표를 제출했던 기재부 전 1급인 7명 중 강영규 당시 대변인은 현재 기획처 미래전략기획실 실장으로 최지영 전 국제차관보는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로 현재 활동 중이다. 또 박금철 전 세제실장은 국제금융센터장으로, 김진명 전 기획조정실장은 신한카드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전직 1급 공무원 출신 한 관계자는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지만 6개월이상 무직으로 생활하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존심도 떨어지면서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면서 “조직쇄신과 인사적체해소를 위해 용퇴한 만큼 이들에 대한 생계도 고민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61세 정년을 보장하지 않고 내보낸 만큼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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