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후 OECD 에너지물가 8.6%p↑…美 12.5%·韓 5.2%

물가상승률 오름폭,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세번째로 커
한국 다른 국가보다 낮지만…“예외 아니라고 봐야”

호르무즈 해협에 머무르는 유조선들. [로이터]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동전쟁이 반발한 지 한 달이후인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한 달 새 8.6%포인트(p)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석유 최고가격제 등 정책 효과로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인 5%대이지만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일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OECD 전체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4.1%에서 하락해 올해 1월 3.3%·2월 3.4%로 3% 초중반대에 머물다가 3월 0.6%p 뛰었다. 3월 물가는 월별 자료가 있는 37개 회원국 중 33개국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보고서는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물가 상승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3년여 만에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졌다고 지적했다.

3월 OECD 에너지물가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8.1%로, 2023년 2월(11.9%)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전월(-0.5%)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상승률이 8.6%p 올라갔다. 이는 코로나19발 유가 폭락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2021년 4월(9.0%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고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세 번째다.

역대 최고는 2009년 11월(11.6%p)로, 2008년 금융위기 유가 급락의 기저효과와 경기 회복의 영향이었다.

보고서는 “월별 에너지물가 자료가 있는 35개 회원국 중 32개국에서 전월보다 상승률이 높아졌고, 7개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동전쟁발 에너지물가 충격은 역대급일 뿐 아니라 영향도 광범위하다는 게 OECD의 지적이다. 주요 7개국(G7)에서도 같은 구조가 확인됐다고 OECD는 분석했다. G7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1%에서 3월 2.8%로 0.7%p 올랐는데 에너지물가는 2월 -1.8%에서 3월 8.2%로 10.0%p나 뛰었다.

한국의 3월 에너지물가 상승률은 5.2%였다.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 등 다른 주요 국가보다는 낮았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 효과 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계적으로 물가가 본격 상승하면 한국도 한층 더 압박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밸류체인이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어느 국가도 피해갈 수 없다”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가정하는 것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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