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때문에 커피농가, 풍작에도 웃지 못한다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 브라질은 올해 커피 수확량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9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가 커피 농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올해 부담없이 커피를 마살 수 있을지 여부는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속도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커피 산지인 브라질이 농사에 꼭 필요한 비료를 90%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풍작이 예상됐던 브라질 커피 농사는 뜻하지 않게 이란 전쟁이란 변수를 맞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 드 파울라 브라질 농업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커피 기업 일리의 안드레아 일리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커피가 풍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기상 조건 등이 개선되면서 재배 면적도 늘었고,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브라질 정부의 예상이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총 커피 생산량을 사상 최고치인 6620만자루(60kg 규격)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올해 커피 가격은 이란 전쟁의 향방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농가들은 비료를 80~90%까지 수입에 의존하는데, 전 세계 비료 해상 교역량의 33%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는 현재로서는 비료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비료 공급이 여의치 않으면 가격이 오를테고, 이는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대두,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일리 회장도 이날 파울라 장관과의 회동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이 커피 미래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역사적으로 높은 가격의 시나리오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미묘한 상황을 만든다”며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가 공급망의 취약성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커피 가격은 수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었다.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미국 뉴욕 ICE 선물 기준으로 2023년에는 파운드당 1.6645~1.8955 달러였던 것이 2024년에 3달러를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3.7650달러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그나마 상승세가 수그러들어 지난 6일 기준 파운드당 2.7280달러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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