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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지역의 한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은 지난달 26일 강릉시 경포해변 백사장에서 한 가족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가 빈번해진 기후를 반영해 기상청이 올여름부터 기상특보 체계를 대폭 손질한다. 기존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고 밤사이 무더위를 알리는 ‘열대야주의보’도 처음 도입한다. 또 극단적 폭우에는 별도의 긴급재난문자를 추가 발송하고 호우특보가 언제 해제될지도 미리 안내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국민 안전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최근 5년(2021~2025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9일로 1970년대(8일)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도 4일에서 14일로 급증했다.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 빈도 역시 10회에서 31회로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100㎜를 넘는 극단적 호우도 잇따르고 있다. 2024년에는 16차례, 지난해에는 15차례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극한호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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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특보 단계별 발표 기준 [기상청 제공] |
기상청은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기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체계 위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한다. 기존에 주의보 → 경보로 이루어진 2단계 폭염특보체계에서 3단계로 개편되는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령된다. 기존 폭염경보가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강력한 기준이다.
열대야특보 기준도 새로 마련된다.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열대야주의보가 발표된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효과 등을 고려해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는 27도를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 열대야가 나타난 경우 같은 체감온도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최대 90%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간 열 스트레스 관리 필요성이 커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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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5단계 호우 대응체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
집중호우 대응 체계도 강화된다. 오는 15일부터는 시간당 100㎜ 수준의 재난성호우가 발생할 경우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별도로 추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 100㎜ 이상 관측 ▷1시간 누적강수량 85㎜와 15분 누적강수량 25㎜가 동시에 관측될 경우 발송된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읍면동 단위까지 안내된다.
또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 가능성을 ‘높음·보통·조금’ 단계로 예고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기상청은 이를 통해 발생 가능성 안내부터 예비특보·주의보·경보·긴급재난문자로 이어지는 5단계 호우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국 183개인 기상특보구역은 지형과 기후 특성을 반영해 235개로 세분화한다. 기상청은 위험 지역에 방재 인력과 자원을 보다 집중해서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호우특보 해제 시점을 미리 알리는 ‘해제예고제’도 도입된다. 기존에는 특보 발효 시점만 안내했지만 앞으로는 특보 발표 때 3~6시간 단위의 예상 해제 시점을 함께 제공한다. 우선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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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강도 아이콘 변경 [기상청 제공] |
한편 태풍강도 아이콘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1부터 5까지의 태풍강도를 각각의 기호로 표기하여 그림만 보고는 강도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선안에서는 기호 대신 태풍강도를 숫자로 직접 표기하고 그에 맞는 색상을 적용해 직관적인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 기상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상청이 가진 자원과 인력, 역량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