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주의·일방주의 되살아나”…시진핑, 트럼프 방중 앞두고 날린 우회 견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하루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타지키스탄·브루나이·유네스코 수장을 잇따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이행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중국-타지키스탄 영구 선린우호 협력조약’을 비롯해 AI, 녹색 광물, 미디어 등 10개 분야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알무흐타디 빌라 브루나이 왕세자와도 만났다. 빌라 왕세자는 “브루나이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이행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변화와 혼란이 교차하는 국제 정세에서 양측이 운명공동체 구축을 지침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는 발언이 나왔다.

시 주석은 “냉전적 사고와 패권주의, 일방주의가 되살아나며 글로벌 거버넌스가 새로운 갈림길에 들어섰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확고히 실천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AI, 오픈 사이언스, 디지털 교육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전날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단도 움직임을 보였다.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국제무역담판대표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1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과 무역 협상을 갖는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과 회담을 마친 뒤 한국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미국은 협상 직전까지 대중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1일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이란 국적 개인 3명과 홍콩·UAE·오만 기업 9곳을 제재 대상으로 신규 지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은 이란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과 테러 대리세력, 핵 야망을 위한 자금원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8일에도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홍콩 기업 및 개인 10곳을 제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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