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걸릴 유전체 분석, 단 3일”…농진청 ‘아그로믹소’ 주목

클릭 몇 번으로 슈퍼컴퓨터 연결…‘아그로믹소’ SCI 논문 등재
초보 연구자도 대용량 유전체 분석…농생명 데이터 연구 속도전


농진청이 개발한 슈퍼컴퓨팅·AI 기반 농생명 빅데이터 공유 인프라 [농진청]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복잡한 명령어 없이 클릭만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 기술이 국제 학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일반 컴퓨터로는 수개월 걸리는 대용량 분석 작업을 며칠 만에 끝낼 수 있어 농업 연구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진청은 농생명 빅데이터 통합 분석 프로그램 ‘아그로믹소(AgrOmicSo)’ 관련 연구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아그로믹소는 연구자가 개인용 컴퓨터에서 클릭만으로 농촌진흥청 초고성능 컴퓨터 ‘나비스(NABIS) 2호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통합 분석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대용량 유전체 분석을 위해 복잡한 분석 프로그램 설치와 명령어 입력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아그로믹소는 웹 포털처럼 간단한 방식으로 슈퍼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현장 활용 사례도 나왔다. 한 기업 부설 연구소 연구원은 아그로믹소를 활용해 26개 녹차 품종 유전체 데이터 2.7테라바이트(TB)를 분석했다. 일반 컴퓨터로는 약 3개월이 걸릴 작업이었지만 나비스 2호기를 연결해 단 3일 만에 분석을 끝냈다.

농진청은 최근 농업 분야에서도 유전체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연구 현장의 컴퓨팅 환경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슈퍼컴퓨터 활용 과정이 복잡해 비전문가나 초보 연구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농진청은 아그로믹소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분석 결과도 그래프로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그로믹소는 연구자 접근성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지식재산처장상도 수상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농생명 특화 인공지능(AI)과 멀티모달 기술까지 연계해 연구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멀티모달은 여러 종류 데이터를 동시에 학습·분석하는 AI 기술이다.

이태호 농진청 슈퍼컴퓨팅센터장은 “연구자들이 슈퍼컴퓨팅 자원을 훨씬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농생명 데이터 기반 연구를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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