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 등록 예고
근대 의학 교육 체계 보여주는 자료

‘해부학’ 제1권.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14일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해부학’은 1906년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로, 당시 세브란스 병원의학교와 여러 선교 의료 기관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서양 의학이 국내에 도입되던 초기 교육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로, 인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근대 의학 교육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과서는 총 3권으로, 인체 구조와 기능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1권에서는 뼈대와 근육 등 인체의 기본 구조를 중심으로 신체의 형태와 움직임의 원리를 설명하고, 제2권에서는 심장, 폐, 소화기관 등 주요 장기의 기능과 생리 작용을 다룬다. 제3권에서는 신경계와 감각기관 등을 통해 인체의 작용과 반응 체계를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의학 용어를 한자나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염통(심장)’, ‘밥통(위)’ 등 순우리말로 풀어내고, 원서에 없는 설명을 추가해 근대 의학 지식이 우리말로 번역되고 대중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초의 한글 표기법과 음운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국어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다.

이 책은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해부학’은 한국 근대 의학 교육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중요한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며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고 학술 연구와 전시·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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