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대만 문제 묶는 ‘패키지 협상’ 촉각
미국 중심 일극→양강체제 가늠할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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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중국 어린이들과 만나 함께 박수치고 있다. 양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베이징에서 만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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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년만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이 14일(현지시간)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이번 회담이 단순한 무역협상을 넘어 세계경제와 안보, 인공지능(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빅매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장 개방과 관세전쟁 관리, 첨단 반도체 통제 문제를 동시에 노리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의 전면 충돌을 피하면서도 희토류와 대만문제를 우선시하며 에너지 안보를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이번 회담이 글로벌 패권 질서의 향방을 가를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취재단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방중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외교·안보·무역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미국 빅테크 거물들도 동행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사실상 미중 전략 경쟁의 종합판 성격을 띠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직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을 개방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를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직접 언급했다.
회담 테이블에는 ‘휴전’ 상태인 관세전쟁을 비롯해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제한 등이 함께 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 시장 개방과 공급망 안정, 기술 통제를 동시에 압박하고, 중국은 희토류와 내수 시장, 에너지 수요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 협상의 판도가 갈릴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직전 “이란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대중 협상력 약화를 경계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중국의 중재 역할이 아쉬운 처지다.중국 역시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핵심 에너지 수입망이 위협받고 있는 데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등 내수 둔화까지 겹치면서 미국과의 전면적 무역 갈등 격화는 피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중 양국 모두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은 근본적 해결보다는 충돌 관리를 위한 ‘스몰딜’에 무게가 실린다.
안보 분야에서는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동행이 가장 눈길을 끈다. 미국 현직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이후 8년만이다. 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 방중을 수행한 사례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방중 이후 54년만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핵심 안보 우려로 떠오른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방중 자체가 중국을 향한 압박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헤그세스 장관은 방중 기간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별도 접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역 라인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양측은 무역전쟁의 ‘휴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교역 안정화와 투자 협력, 협의체 신설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인사 가운데서는 머스크 CEO의 동행이 주목된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시장 개방 요구가 전기차 공급망과 판매 전략, 현지 생산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팀 쿡 애플 CEO도 동행했다. 애플은 중국 생산기지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요구에도 대응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이 안보와 기술, 시장 문제를 하나의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왕둥 교수는 연합조보에 “수행단 면면은 미국이 이번 방중을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정치·안보·경제를 포괄하는 고위급 전략 소통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전략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번 수행단은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미 관계의 복합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함께 들어서고 있다.[AP=연합]](http://heraldk.com/wp-content/uploads/2026/05/trump-xi-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