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메가시티’ 부울경을 수도권처럼…李정부와 찰떡궁합 될 것” [人터뷰]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인터뷰
“위기에 강하고 실력있는 도지사 필요”
‘경남 산업대전환’ 제시, 5대 산업 육성
“도민에 마음의 빚, 도정 결자해지 할 것”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경남 창원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이다. [김경수 후보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정석준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교통, 의료 등 정주 여건을 해결하면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또 하나의 수도권이 될 수 있다”며 “지방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 후보를 만나 경남지사 선거 전략과 공약, 비전에 대해 물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수행비서, 연설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고 20대 국회의원, 37대 경남지사를 지냈다. 현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위기에 강하고, 극복해 낼 수 있는 실력있는 도지사가 경남에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찰떡궁합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보다 100조원 더 키우고, 신규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경남 산업대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소형모듈원자로(SMR)·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전력기기 등 경남 5대 주력산업을 세계 1등으로 키워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사를 지내다가 이른바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도민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사과를 표했다. 김 후보는 “도정을 끝까지 마무리 못한 것에 대해서는 늘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며 “그때 시작했던 일들을 직접 잘 마무리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빚을 갚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이다. [김경수 후보 캠프 제공]


-1호 공약으로 ‘부울경 메가시티 30분 생활권’을 제시했다. 지금 경남에 이 정책이 가장 먼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메가시티 구상은 지금도 늦었다. 사실은 4년 전에 메가시티가 완성 직전이었는데, 박완수 지사가 취임하면서 백지화하고 폐기해 버렸다. 부울경이 수도권처럼 하나의 경제권, 생활권이 될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안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권역별로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자고 제시했는데, 유일한 방법이 부울경 메가시티다. 할 수 있다면 행정통합까지 나가는 게 맞는데, 그 기회도 놓쳐버렸다.

지금 정부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중앙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지방에 뭐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인데 호흡을 맞춰서 통합이나 연합 메가시티로 추진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 지방을 살리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 마창진(마산·창원·진해)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탕으로 메가시티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마창진 통합 당시 창원 시장이 박완수였다. 잘못 통합된 대표적인 사례다. 주민 동의 절차도 제대로 안 거치고, 중앙 정부와 시의회만 뚝딱하고 밀어붙여서 통합됐다. 중앙 정부가 제대로 지원이라도 해야 했었는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게 반면교사다.

창원특례시 효과로 인구는 백만이 넘어갔고, 권한을 받는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이제는 분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락가락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마산, 진해 시민의 경우에는 인구 감소 등 여러 상실감이 있었다.

-경남에서 조선·제조업 기반이 강한 지역인 동시에 최근 방산·우주항공 산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만들 계획인가.

▶마침 어제(12일) 경남 산업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메인 슬로건이 5대 주력 산업을 세계 1등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5대 주력 산업은 SMR·방산·우주항공·조선해양·전력기기다. 첫 번째 방법은 AI대전환과의 결합이다. 경남은 전국에서 스마트전환을 빨리해서 스마트공장이 가장 많다. 도지사 재임 때 정부와 지원사업을 진행할 때 개별 공장 단위로는 속도가 나지 않으니 창원 국가산단을 통째로 시도해서 효과를 봤다. 이런 전환이 있어야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다.

두 번째는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정부의 집중적 투자도 있어야 하고, 규제도 걸림돌이다. 메가특구를 통해 주력 업종들이 발전 속도를 내는 데 걸림돌인 규제를 맞춤형으로 합리화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산업 발전이 좋은 일자리 15만개 창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서 고등, 대학, 전문대 단계별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부울경으로 묶으면 유니스트, 부산대 등도 합류할 수 있다.

기업들도 생산시설 근처에 연구소가 있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런데 기업에 ‘R&D센터가 왜 수도권으로 가냐’고 물으면 ‘사람을 못 구해서’라고 답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지역 인재들이 배출돼야 한다. 이걸 성공시키려면 정부와 호흡 맞출 수 있는 지방정부의 도지사가 경남을 책임져야 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이다. [김경수 후보 캠프 제공]


-최근 여론조사는 접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앞으로 표심 공략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선거는 민심을 공략하는 게임이 아니라 도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남의 동부, 서부 상황이 다르다. 경남은 늘 우리 민주당에게 험지였다. 그나마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높고 코스피도 7000을 돌파하면서 국민들이 일 잘하는 정부에 대한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박빙을 만들고 있다. 추세는 좋아지고 있고, 이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경남도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울경을 하나로 묶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점이다. 정부로부터 파격적인 지원을 받으면 권역 내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 낙후된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지 않으면 메가시티는 불가능하다. 격차가 벌어지면 갈등이 격화되며 하나가 되기 어렵다.

투자와 함께 진행돼야 하는 게 교통망이다. 도시가 단절된 구조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수도권은 대중교통으로 다 연결돼 있다. 우리는 도시가 다 떨어져 있으니, 청년이 일자리를 구할 때 진주에서 창원으로 이사할 바엔 수도권으로 가고 있다. 주요 도시들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도 주요 조건이다.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없는 곳이면 가지 않는다. 의료 대전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주여건을 해결하면 또 하나의 수도권이 될 수 있다. 이런 비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지금 경남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지금 경남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형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정적인 관리형 리더십이 잘못된 것이라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잘했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지난해 한국 GDP 성장률이 플러스 성장인데 경남은 마이너스였다. 부울경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리더십만으로는 반드시 위기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히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상상력과 과감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혁신형 리더가 필요하다. 경남으로만 의미를 가두지 않고 부울경으로 폭을 넓혀서 수도권으로 만드는 것이 그 사례다. 이것저것 한, 두 가지만 잘한다고 해서 수도권과 공정하게 경쟁을 하면 깨진다. 수도권 1극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그걸 현실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울경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굴곡도 겪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다시 평가받고 싶은가. 덧붙여, 김경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도정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데는 늘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그때 시작했는데 마무리 못했던 일들이 너무 중요한 일들이다. 서부경남 KTX, 부울경 메가시티, 진해 신항, 산업대전환 등 다 굵직한 일들인데 이걸 끌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빚을 갚는 길이다.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걸로 보답하고 싶단 생각에 출마했다.

스스로 위기에 강한 도지사,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힘 있는 도지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도지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실제로, 2018년 취임 당시 경남 산업은 전부 위기였다. 조선은 수주 절벽이었다. 창원시장과 함께 방산 혁신클러스터 산업으로 기존 산업을 고도화하고 기술력을 높이면서 협력 업체들과 기술개발을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국책산업을 추진했고, 스마트화와 결합하면서 주력 산업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실력 있는 도지사가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중앙정부와 힘을 모아야 한다. 절대 지방정부 혼자 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찰떡궁합이 돼야 한다.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으며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고, 지금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진짜 일하고 싶다. 지역이 어떤 상황인지, 왜 위기에 빠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런 위기의 극복 대안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제안했는데, 이걸 해체해 놓았다. 국가정책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도적으로 지역 발전 성공 모델을 만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부울경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매번 강조하는 ‘지방살리기’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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