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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게이츠재단이 전 세계 보건·생명과학·교육·농업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공익 협력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양측 발표에 따르면 앤트로픽과 게이츠재단은 향후 4년간 총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두 기관은 각각 1억달러 상당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 이용권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게이츠재단은 현금 보조금과 프로그램 설계·운영 관련 전문성을 지원한다.
양측은 우선 보건·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백신과 치료법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소아마비와 자궁경부암, 임신중독증처럼 상업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제약업계 관심이 부족했던 질환 연구에 집중한다.
이 가운데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매년 약 35만명의 사망을 초래하며, 사망자의 약 90%가 중·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측은 또 아프리카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국가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건 정책과 의료 자원 배분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AI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미국과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인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습 도구 개발이 추진된다. AI가 소수 언어를 보다 잘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도록 데이터세트를 구축해 언어 장벽을 낮추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경제적 이동성 분야에서는 소규모 농업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전 세계 약 20억명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양측은 농업 분야에 특화한 기능을 클로드에 적용하고 지역 작물 데이터세트를 구축해 파종과 토양 건강, 병해 관리, 가축 사육, 시장 가격 정보 등을 AI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협력에 대해 “시장 기능만으로는 AI 혜택을 충분히 확산할 수 없는 분야에서 AI의 유익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재단도 AI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형평성을 중심에 둔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지원 대상에는 중·저소득 국가의 의료 종사자와 교사, 정책 입안자, 농민뿐 아니라 미국 내 소외된 지역사회 구성원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앞서 올해 초 오픈AI와도 5000만달러 규모의 공익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아프리카 지역 진료소와 공공 보건 시스템 지원에 AI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