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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 = 홍태화 기자]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싸고 채권자인 메리츠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는 말 그대로 메리츠는 채권자임에도 간곡하게 요청한다는 식으로 정작 더 큰 손해를 감내하라는 내용의 압박이 거세지는 데에 있다. 메리츠금융과 이들 주주 입장에선 허용하기 힘든 요청일 수밖에 없다.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임 논란으로도 확산될 우려도 있다.
이에 메리츠금융은 최소한의 안전책으로 사태의 실질적 책임자인 MBK 임원진의 연대보증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MBK가 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채권자에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배임으로 더 큰 논란이 벌어질 소지가 있는 대출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긴 어려울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배포하면서 “메리츠가 주요 자산 대부분을 담보신탁으로 확보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현시점에서 긴급운영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주체는 메리츠”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약 두 달 후로 예정된 익스프레스 매각 잔금이 입금될 때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을 위한 브릿지론, 회생 완료 시까지 구조혁신을 위한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유통기업은 영업이 중단되면 정상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운영 중인 67개 매장마저 끝내 모두 영업이 중단될 경우, 더 이상 회생절차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생절차가 종료되면 곧바로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메리츠가 전향적인 결정을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 진행을 위해 브릿지론을 시행하기로 홈플러스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칫 홈플러스 회생 등이 난항을 겪게 되면 배임 등 추가적인 법적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데에 있다.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메리츠 측은 MBK 임원진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MBK 측에 제안했으나 MBK는 이를 거부했다.
메리츠 측 관계자는 “브릿지 론에서 위기에 있는 기업에 대한 담보 또는 보증은 필수적인 것”이라며 “이 판단을 홈플러스가 내릴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한다면 MBK는 홈플러스 회생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MBK가 대주주 책임은 나몰라라 하면서 남에게는 배임죄를 뒤집어쓰라는 말과 같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말했다.
현재 사태의 실마리는 결국 누군가 회생 가능성에 손해를 각오하고 책임을 지는가에 있다. MBK 측은 그 책임과 각오를 채권자인 메리츠 측에 요청하고 있고, 메리츠 측은 당사자조차 확실한 의지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정작 채권자에 이를 요구하는 데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금융을 사실상 압박하고 있는 홈플러스와 MBK와 달리, 정치권에선 당사자인 MBK의 책임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측의 소극적인 조치와 지원 규모를 비판했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점포와 물류창고 28곳을 매각해 4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홈플러스 정상화 노력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MBK는 현재에도 활발한 인수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MBK는 일본 3위 알루미늄 캔 제조업체 아르테미라를 인수하고 있다. 인수금액이 약 1300억엔(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김병주 MBK 회장은 최근 CEO 인터뷰 전문 매체 리더스 매거진(leaders’s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MBK의 사명은 북아시아 전역의 기업들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 일본, 중국 전역에서 장기 파트너십과 단일 기업 문화를 유지했고 이는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자본을 현명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MBK는 현재 한화 약 44조원(327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