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성씨 후손의 700년 모임 ‘화제’

옥산 전씨·아산 장씨·밀양 박씨
고려 때 선조의 정 계승 ‘강선계’
16일 울산에서 102차 정기총회


옥산 전씨(玉山全氏)와 아산 장씨(牙山蔣氏), 밀양 박씨(密陽朴氏) 후손들 모임인 ‘강선계(講先契)’ 제102차 정기총회가 16일 울산시 북구 송정동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내 봉산정에서 열렸다. [강선계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핵가족화로 점점 파편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고려 말부터 700년을 이어온 계모임이 있어 화제다.

옥산 전씨(玉山全氏), 아산 장씨(牙山蔣氏), 밀양 박씨(密陽朴氏) 후손들이 그 모임의 주인공. 이들 3개 성씨의 모임인 ‘강선계’는 16일 울산시 북구 송정동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 내 봉산정(鳳山亭)에서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2차 정기총회를 가졌다.

강선계는 일제강점기인 1923년 새롭게 결성됐다. ‘강선계(講先契)’ 이름은 선조(先祖)들의 우의와 지혜, 덕행을 강구(講究)해 나가자는 뜻을 담았다. 해마다 음력 4월 10일을 전후해 각 문중이 번갈아 가며 모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세 문중의 인연은 고려 말 왕의 직무를 대신 수행하는 직책인 ‘판밀직사’(종2품)를 지낸 전의룡(全義龍)의 두 딸이 각각 ‘동래부사’ 장흥부(蔣興膚)와 오늘날 검찰총장 격인 ‘대사헌’(종2품) 박해(朴)에게 시집을 가면서 시작됐다.

장인-사위, 동서지간인 세 가문은 경북 경산을 주 근거지로 세월이 흐르면서 영천·경주·울산·경주 등지로 흩어지면서도 인연을 면면히 이어왔다.

이날 총회에서 이창언 영남대 명예교수는 ‘강선계의 연원과 현재적 의미’ 주제 특강을 통해 “고려 말엽 혼인으로 연결된 세 가문의 우의가 700년의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극심한 개인주의로 공동체 해체에 이른 현대사회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계모임”이라고 강조했다.

강선계는 지난 2024년 모임을 새롭게 결성한 1923년으로부터 100주년을 기념해 ‘강선계 백년사(講先契 百年史)’를 발간해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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