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함 금할 수 없다” 스타벅스 ‘탱크데이’에 광주 지역 시민단체 규탄 성명

광주전남 추모연대 성명 발표
5·18에 ‘탱크데이’ 이벤트, “모욕적”
“경영진 왜곡된 역사 인식 반영된 듯”

스타벅스 ‘탱크데이’ [스타벅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스타벅스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는 민주화 영령과 광주 시민을 모욕한 반역사적 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전남 추모연대(이하 추모연대)는 18일 성명을 내고 이번 논란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5·18 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이한 18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이 개관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기동타격대가 탔던 군용지프차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추모연대는 “‘탱크’ 표현이 포함된 행사를 5월 18일에 진행한 것은 군부 독재의 폭력에 맞섰던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소비한 것이다”며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준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또 행사 홍보 문구에 쓰인 ‘책상에 탁!’이란 표현에 대해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정권의 은폐 발언을 연상시킨다”며 “1980년 광주의 비극과 1987년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사건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논란이 터지자 스타벅스 측이 젊은 실무자의 실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젊은 직원 개인의 무지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꼬리 자르기다”라며 “대형 기업의 공식 프로모션이 여러 검수 과정을 거쳐 공개된 만큼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모연대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표현들이 하나의 마케팅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을 두고 단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과거 경영진이나 조직 내부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반영된 것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이날 ‘탱크데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 행사는 ‘SS 탱크 텀블러 503ml’와 ‘SS미니 탱크 텀블러 133ml’ 등 ‘탱크 시리즈’ 텀블러를 홍보하면서 ‘탱크데이’라는 문구 아래에는 ‘5/18’이라는 날짜를 강조했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포함했다.

당장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상에선 “일베(일간베스트)나 다름없다.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이건 선 넘었다”,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행위다”, “이 정도면 노린 것 아니냐”, “의도가 다분하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작업 중 딱~’으로 교체하고, ‘탱크데이’를 ‘탱크텀블러데이’로 수정했다가 현재는 이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스타벅스 이날 입장문을 통해 “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문구를 발견했다”며 “이로 인해 고객 분들에게 불편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행사는 즉시 중단했으며, 향후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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