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2거래일 연속
미국채 30년물 금리 5% 돌파
장중 변동폭 675P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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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에, 코스닥지수는 7.25포인트(0.64%) 내린 1122.57에 개장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2거래일 만에 7100선까지 밀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국채 금리까지 급등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를 필두로 한 글로벌 증시 랠리에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 역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일일 장중 고가·저가 차이는 평균 337.26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연평균 변동폭(166.05포인트)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거래일인 15일에는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675.10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역대 최대 수준의 일일 변동폭을 기록했다. ‘팔천피’ 시대를 향한 기대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고점 부담이 충돌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5%를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다. 미국 30년물 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1999년 발행 이후 처음으로 4%대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 5%’는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심리적 임계선이다. 금리가 급등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온 성장주·기술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이라며 “1900년 이후 세 차례의 버블 붕괴도 모두 금리 상승이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은 실물시장까지 타격하며 결국 AI 투자마저 먹어치울 수 있다”고 했다.
미국채 금리 상승은 반도체 중심으로 질주하던 뉴욕증시에도 제동을 걸었다.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금리 부담까지 겹치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24%, 1.54%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이상 급락했다.
코스피의 변동성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매크로 충격에도 유독 한국 증시가 더 크게 흔들렸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 동력이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금리 충격이 코스피에 증폭돼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0% 내린 7395.9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9.89포인트(0.67%) 하락한 7443.29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100선까지 밀렸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넘게 급락하면서 2거래일 연속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0.4원 오른 1501.2원에 출발해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31억원, 253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은 1조원어치 저가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4%대 급락세를 보이다 장중 3%대로 반등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73만원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87% 내린 1097.40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7.25포인트(0.64%) 내린 1122.57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코스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파업 여부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는 올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4.5%, 30년물 금리 5% 수준이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매크로 불확실성에 종속되는 국면에 놓일 예정”이라며 “미국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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