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 시가총액 비중 오히려 1.3%P ↑
이란전쟁發 금리발작에 추가 차익실현 가능성
1500원 등락하는 환율…원화가치 더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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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3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국장 내 외국인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대규모 매도 이상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가치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국면에 추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총 10거래일 중 외국인은 코스피(KOSPI) 시장에서 총 29조5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첫 2거래일(5조8590억원 순매수)을 제외한 8거래일 내내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1조207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0.38포인트(1.20%) 내린 7425.66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0.27포인트(0.02%) 오른 1111.36으로 개장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3월의 경우 첫 10거래일간 순매도 규모는 13조6600억원이었다. 이달 순매도 규모는 이보다도 두 배 넘게 커졌다. 이 흐름대로면 역대 최대 월간 순매도 기록을 두 달 만에 경신할 전망이다.
반면 이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이달 4일 대비 18일 국내 주식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38.2%에서 39.5%로 1.3%포인트 올랐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으로 평가 가치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이란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도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하는 외국인들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동시에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도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부채질 할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종가 기준)는 지난 4일 5%를 넘기고 소폭 떨어졌다가 재차 오르고 있다. 18일 금리는 5.124%로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한국 국고채 30년 금리는 4.196%로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순매도세는 차익 실현 수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대규모 매도에도 그보다 더 주식 평가 가치가 오르면서 이들의 비중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추가 차익 실현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에서는 최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들의 주식시장 자금 이탈을 꼽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 받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26거래일 만에 1500원(주간 종가 기준)을 넘긴 원/달러 환율은 18일에도 150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월평균 환율은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1448.4원에서 3월 1492.5원까지 급등한 뒤 4월에는 1485원으로 떨어졌다. 5월(18일까지)은 1478.9원으로 재차 떨어졌지만, 점점 오르고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내린 1493.8원에 거래를 시작해 1500원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ETF(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급속도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패시브 펀드란 코스피 같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소극적 운용 펀드다. 특정 종목이 아닌 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이 급격히 유출입되는 경향이 있다. (본지 5월 11일자 9면 ‘ETF發 자본유출’ 우려에 한은 “대외건전성 강건” 기사 참고.)
오는 28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보다 긴축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한 관계자는 “최근 공급충격발(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환율도 고공행진하면서 한국도 금리를 올릴 여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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